美,추가지원 明文化 않기로-北美 準고위급회담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2면

[콸라룸푸르=李相逸특파원]북한은 9일 미국과의 경수로협상 합의문에 한국형 경수로와 한국의 중심역할이 명기되는 것을 거부하는 입장을 밝혔다.
말레이시아 콸라룸푸르 북한대사관의 한 관계자는 이날 경수로 노형.계약구조에 관한 北-美의 원칙적인 합의에 대해 한국정부가미흡하다며 이의를 제기한 사실을 알고 있다고 밝히면서『남조선은항상 장애물을 못놓아서 안달』이라고 말했다.
북한 대표단은 이날 평양으로부터 한국형 명기및 경수로 부대시설 추가제공 문제등에 대해 훈령을 수령한 것으로 알려졌으나 北대사관측의 명기거부 표명이 훈령에 따른 최종 입장인지에 대해서는 정확히 확인되지 않고 있다.
한편 미국은 북한이 요구중인 10억달러 상당의 10여가지 경수로 부대시설 추가지원 문제가운데 일부는 들어주되 이번 합의문에서는 제공약속을 명시하지 않는다는 입장을 마련,북한에 제시할것으로 알려졌다.
미국이 수용을 검토중인 추가지원은 원전(原電)모의작동장치(시뮬레이터)설치등이라고 말레이시아 콸라룸푸르의 北-美 準고위급회담에 정통한 한 외교소식통이 밝혔다.
한편 北-美 準고위급회담 미국측 수석대표인 토머스 허바드 국무부 東亞太담당 부차관보는 이날오전 한국기자들과의 인터뷰에서『북한이 한국기업을 경수로 사업 주계약자로 분명히 받아들였다』고강조하고『그것이 미국입장의 핵심이며 만일 북한이 수용하지 않는다면 합의가 도출될 수 없다』고 말했다.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