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주 産地보다는 質-색깔로 우열 판단하긴 어려워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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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2면

6월의 탄생석 진주는 우리나라 여성들에게 널리 사랑받는 보석가운데 하나.하지만 진주제품의 구입과 보관에 관해서는 의외로 잘못된 상식을 갖고 있는 경우가 많다.보석전문가 이향숙(李香淑.현대문화센터 강사.「보석세계」대표)씨의 도움으 로 진주에 대한 잘못된 상식을 바로잡아본다.
▲미키모도진주는 비싸다.
일본은 손꼽히는 진주 산지 중의 하나.그 가운데 미키모도는 1916년 둥근 진주를 바다에서 양식하는 데 최초로 성공한 창업주의 이름을 딴 진주회사다.하지만 진주에 브랜드가 찍혀 나오는 것도 아니고 진주회사나 산지가 진주의 가치를 결정하는 것도아니다.진주의 가치는 색깔.광택.크기.흠집유무.둥근정도.진주층.구멍을 뚫은 방식에 종합적으로 달려있다.남태평양산이든,일본 미키모도든,우리나라 충무 해덕진주든 품질이 좋고 나쁘냐에 따라가격이 다를 뿐이다.찬물에서 자라 는 게 진주의 광택과 색깔에는 더 도움이 되므로 같은 크기일 경우 남태평양산보다 일본산이질좋은 진주가 많다.
▲진주는 올리브기름에 담가 보관하는 게 좋다.
생명이 있는 조개에서 만들어지는 진주는 흔히 「살아있는 보석」으로 불린다.다른 광물보석과 달리 시간이 지나면 광택이 떨어지는 현상을 피할 수는 없다.광택을 보존하는 데는 물.땀.화장품.스프레이.향수 등이 모두 해롭다.공기와의 접촉 을 막는다고담가두곤 하는 올리브기름도 해롭기는 마찬가지.일단 착용하고 난후에는 마른 가제수건으로 닦아 보관하는 게 최고다.
수영장.목욕탕에 진주목걸이를 걸고가거나 진주반지를 낀 채로 손을 씻는 것은 금물이다.
▲치아로 깨물어 보면 양식진주와 모조진주를 구별할 수 있다.
유리나 플라스틱으로 만든 모조진주는 치아를 대보면 매끈매끈한질감이 양식진주와 다르다는 것을 알 수 있다.하지만 깨물어보다흠집이 생기면 진주의 가치는 크게 떨어진다.
▲은회색 진주가 제일 비싸다.
흰색.분홍색.노란색.검은색 등 여러가지 색깔의 진주가 있지만색깔자체로 우열이 있는 것은 아니다.다만 은회색은 진주의 가치를 평가할 때 가장 하품(下品)으로 꼽힌다.
〈李后男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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