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산>舊소련지역山 비용싸고 접근쉬워 원정대상 인기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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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0면

여름철 본격적인 고산(高山)원정시즌을 맞아 각 산악단체가 앞다투어 고산원정채비를 갖추고 있다.
에베레스트.K2.낭가파르바트.안나푸르나.아콩카과등 세계 유명산을 주로 원정해온 전문산악인들은 90년대들어 이같은 추세에서벗어나 국내에는 비교적 알려지지 않은 5천m급 이상의 고산을 상대로 원정에 나서고 있다.
최근 산악인들이 원정대상으로 삼고 있는 고산 가운데 90년들어 등정이 허용된 러시아와 카자흐등 옛 소련지역의 고산들이 인기를 끌고 있다.이들 고산들은 열흘에서 보름정도의 짧은 일정으로 원정할 수 있는 여건을 갖추고 있어 직장산악인 들이 휴가등을 얻어 부담없이 시도할 수 있다는 점이 최대 매력이다.
이들 옛 소련지역 고산은 차량운송등에 의존하는 네팔등과 달리헬기로 쉽게 접근할 수 있어 원정기간을 대폭 줄일 수 있다.
과거 해외원정을 가려면 원정기간만 최소한 2개월이 걸리는등 오랜 기간과 막대한 비용 때문에 직장산악인들이 원정하는데 큰 어려움을 겪었다.
국제캠프 裵승렬(38)대표는 『요즘은 고산에 대한 등정정보가많고 교통등 접근도 쉬워 원정기간이 짧은 러시아쪽 고산이 새로운 원정대상으로 인기를 끌고 있다』고 말했다.
고산원정을 전문적으로 준비해온 국제캠프는 산악인들의 이같은 고산원정추세에 편승해 7월과 8월 카자흐의 천산 칸텡그리봉(7,010m).포베다봉(7,459m)과 러시아의 엘부르스봉(5,462m)에 대한 원정계획을 마련했다.
이와관련,천산은 7월5일부터 8월17일까지 서울.대구.포항산악회 회원들이,엘부르스는 8월16일부터 25일까지 한국등산학교동창회원들이 등정할 계획이다.천산은 92년 등산이 허용된 이후지금까지 한국인들이 세차례 등정한바 있으며 엘부 르스는 93년에 한국인 2명이 첫 등정한 이후 이번이 두번째 원정이다.
한편 국제캠프는 80년대에 개방됐으나 한국인들이 한번도 등정한 경험이 없는 인도쪽 히말라야의 시볼링봉(6,543m)과 사토판드봉(7,075m)도 원정할 계획이다.
方元錫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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