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장10주년 맞는 가락시장 농수산물도매시장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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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7면

서울 가락동 농수산물도매시장이 19일로 개장 10주년을 맞는다.동양 최대규모(16만4천2백평)인 이 시장은 국내 공영(公營)도매시장 1호로 85년 개장돼 서울지역 농산물소비량의 절반이상을 공급해 왔다.
농협공판장을 포함해 6개 청과물 도매법인과 수산물 3개,축산물 1개 등 총 10개 지정도매법인(중도매인 2천3백74명)에5천2백개 유통업체가 활동하고 있다.
하루 평균 15만6천명이 이용하는 이 시장은 설립 이듬해인 86년 연간거래물량이 1백25만1천t(4천6백95억원)에 불과했던 것이 지난해는 2백28만5천t(2조2천5백94억원)으로 급신장했다.거래물량도 하루 평균 7천4백84t(77억7 천6백만원)으로 단일시장 규모로는 세계 최대다.가락시장은 이같은 외적인 성장에도 불구하고 지난해는「농안법(農安法)파동」이라는 개장 이래 초유의 위기를 맞기도 했다.이 때문에 최근에는 생산자가 제값을 받고 소비자도 보호받을 수 있도록 농산물의 수급조절.가격형성.분산기능을 강화하면서 명실상부한 도매시장으로 거듭나기 위해 몸부림치고 있다.
특히 밭떼기.위탁매매로 지탄받던 배추.무 등 비상장품목에 대해 별도법인까지 만들어 1월부터 전품목 상장을 실시해거래의 투명성을 확보하고 있다.
관리공사는 이밖에도 팔당상수원 보호와 유기농산물 판로확보를 위해 시장내에 2백평 규모의 유기농산물 전문물류센터를 짓고 있으며,시장에 반입되는 농산물의 위생강화를 위해 3월부터 농약잔류 및 세균검사를 실시하고 있다.
관리공사의 이같은 개선노력에도 불구하고 가락시장이 도매시장 본래의 기능을 수행하기 위해서는 아직도 풀어야 할 숙제가 많다는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金是來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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