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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평>"할머니들에게서 배우는 투자전략" 레슬리 휘태커外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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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4면

기관투자가들이 패대기 치고 「꾼」들이 주가조작을 일삼는 시장에서 과연 개인투자자들이 설 땅이 있는가.
미국의 전설적인 펀드매니저 피터 린치의 말을 들어보자.『이 바닥 20년 경험을 놓고 보건대 누구든 머리를 조금만 쓰면 좋은 종목을 고를 수 있다.마음만 먹으면 전문가들이 미처 손대기전에 직장이나 아파트앞 가게에서도 대어(大魚)를 낚을 수 있다.』 국내 투자자의 문제는 뱁새가 황새를 쫓아가고자 안간 힘을쓰는데 있다.『블루칩!』하면 블루칩을,『저가주!』하면 저가주를샀고 『작전(作戰)!』하면 작전주를 잡았다.그러나 사고 보면 언제나 오를 만큼 오른 후였다.
美일리노이州의 한 시골(인구가 불과 6천명)에 사는 16명의중년여성과 할머니들(40~50대 3명,60~70대 11명,80대 2명)은 좀 달랐다.이들이 83년에 만든 「투자클럽」의 10년 동안 연평균수익률은 23.4%였다(같은 기 간에 다우 주가지수는 연평균 10% 올랐다).
그 비결이 이 책속에 있다.그리고 그 비결이란 것이 결코 상식의 테두리를 벗어나지 않아 이 책을 베스트 셀러로 만들었다.
우선 투자클럽은 왜 하는가.한달에 한번 만나(계를 연상하면 된다)주식시장에 대해 공부 하고,음식을 같이 들면서 교제도 하고 기왕이면 돈도 벌자는 것이다.아주 솔깃하다.
시작은 의외로 간단하다.클럽의 규약 샘플까지 곁들여 설립절차를 친절하게 설명하고 있다.증권회사 브로커를 고르는 법도 잊지않았다.「동업할 줄 모르는」우리 실정에는 맞지 않는다고 반문할지 모른다.그러나 미국 동포들간에도 아무 문제가 없었다.
다음 단계는 종목 고르기.솔직히 말해 이것을 알려고 19.95달러(책값)나 투자했다.그러나 이들은 여기서도 뜸을 들인다.
우선 재산이 얼마나 있는지 챙겨보고 투자목적부터 세우라고 충고한다.그 뿐 아니다.갑작스런 사태에 대한 준비가 돼 있는지도 묻는다.가령 급히 꺼내 쓸 수 있는 예금과 보험은 충분한가.우리의 아픈 곳이다.
그리고 어떤 투자수단들이 있는지 주위를 둘러 보라.양도성 예금증서(CD)도 있고 채권도 있다.투신의 수익증권도 예외가 될수 없다.
자,그러면 주식은 무엇인가.특정 회사에 관한 정보는 어디서 구할 것인가.영업보고서에는 무슨 중요한 정보가 있는가.대차대조표.손익계산서 정도는 한번 훑어 보아야 한다.각 증권사에서 배포하는 분석자료들은 무슨 이용가치가 있는가.
드디어 진짜 종목 선택법.이들이 눈여겨 보라고 권하는 10가지 기준은 그 회사가 속한 업종의 전망,안정성,주가수익비율(PER),경영진의 자질,그리고 주가상승지표등을 포함한다.이중 마지막 기준은 공식에 따라 투자클럽이 직접 계산해야 한다.
주가가 오를때나 내릴때나 요모조모 뜯어보고 꾸준히 투자하는 이들에게서 우리 투자자들이 배울 점이 있다.
權成哲〈本紙증권금융전문위원.經營博〉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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