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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 활극영화 "브레이브 하트""롭 로이" 화제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16면

잉글랜드와 스코틀랜드간의 갈등을 배경으로 한 역사 활극영화 두편이 대결을 벌이게 돼 관심을 끌고 있다.
잉글랜드인의 학정에 대항해 스코틀랜드인이 무장봉기를 일으켜 대규모 전투를 벌이는 내용을 담은 『브레이브 하트』와 자신과 씨족의 명예를 지키기 위해 잉글랜드 악인과 싸움을 벌이는 사건을 다룬 『롭 로이』가 그것.
『롭 로이』는 현재 개봉중이며 『브레이브 하트』는 오는 10일 개봉한다.
고려시대에 해당하는 13세기가 배경인 『브레이브 하트』는 멜깁슨이 스코틀랜드인을 전쟁터로 이끄는 열혈청년 윌리엄 월러스로등장하고 깨끗한 이미지의 프랑스 배우 소피 마르소가 잉글랜드공주 이사벨로 나온다.
이 영화의 특징은 웅장한 전투장면이다.각각 1천7백여명의 엑스트라가 동원된 두번의 대규모 전투장면은 거칠고 야만적이며 살벌한 당시의 전투장면을 대단히 사실적으로 그리고 있다.무기만 해도 서양역사활극에서 흔히 봐왔던 군사용 창.칼이 나 큰 활 등은 물론 도끼.쇠스랑.소잡는 칼등 당시 실제로 사용됐다는 무기들이 대거 등장,보는 사람을 섬뜩하게 만든다.
『롭 로이』는 조선중기에 해당하는 17세기 스코틀랜드의 영웅을 소재로 한 드라마영화다.『쉰들러 리스트』의 쉰들러역으로 이름을 날렸던 리암 니슨이 주인공 롭 로이역을 맡고 『블루 스카이』로 올해 아카데미 여우주연상을 받았던 제시카 랭이 부인역을맡아 중년부부의 중후한 사랑과 역경극복 과정을 연기한다.
몰락한 스코틀랜드 왕족의 후예인 롭 로이는 씨족 공동목축사업을 위해 귀족에게 돈을 빌리지만 돈을 운반하던 부하가 잉글랜드귀족청년에게 강도당하고 목숨마저 잃는다.빚때문에 땅과 집을 빼앗기고 부인마저 욕을 당하는등 비참한 지경에 이 른 롭 로이는범인을 색출하고 결투를 통해 명예를 지킨다.이 영화에서는 웅장한 집단 전투신은 없고 대신 자그마한 개인 전투장면이 등장한다.여기서 쓰는 무기는 심지에 불을 붙여 쏘는 화승권총과 긴 칼등이다. 두 작품은 오랜만에 멋진 남성 영웅을 내세우고 있다는공통점이 있다.사랑하는 여인과 가족을 지키고 개인의 명예와 자존심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목숨을 건 싸움도 불사하는 고전적 남성상을 보여주는 것이다.
여기에 잉글랜드와 스코틀랜드의 지역감정도 그려진다.『브레이브하트』에서는 결혼하는 스코틀랜드 여인은 첫날밤을 잉글랜드 귀족과 동침해야하는,스코틀랜드인에게는 수치스런 「초야권 풍속」이 등장하면서 잉글랜드인의 횡포와 스코틀랜드인의 분 노를 대비시키고 있다.
장쾌한 액션이 등장하면서도 남녀간의 사랑등 서정미도 담겨있고,숙명의 관계인 잉글랜드와 스코틀랜드간의 다툼을 통한 서사시적역사의식도 함께 들어있어 이 두 영화는 할리우드 영화와는 사뭇다르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스코틀랜드의 영웅역을 맡은 멜 깁슨은 미국 뉴욕출신으로 어릴때 가족과 함께 호주로 이민해 호주국적을 갖고 있고 리암 니슨은 북아일랜드 출신의 영국인이다.
蔡仁澤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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