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문학, 이것이 궁금하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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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8면

문학상

중국작가협회가 주관하는 문학상은 모두 네 개다. 루쉰(魯迅)문학상·마오둔(矛盾)문학상·소수민족준마(駿馬)상·전국우수아동문학상이다. 이 중에서 루쉰문학상과 마오둔문학상은 중국 최고 권위를 자랑한다. 소수민족준마상은 55개 소수민족의 문학을 격려하기 위한 배려이며, 전국우수아동문학상은 아동문학 활성화를 위한 지원책이다.

루쉰문학상은 종합 문학상이다. 장편소설과 중·단편소설, 번역, 시 등 4개 부문을 3년마다 시상한다. 81년 제정된 마오둔문학상은 장편소설 문학상이다. 4년마다 수상자를 발표한다. 현존하는 중국 문학상 중에서 가장 오래됐다.

그러나 두 문학상 모두 한계가 있다. 중국 문단에선 권위를 인정받지만 체제비판적 작품은 제외되는 경우가 많다. 마오둔문학상 역대 수상자 중에서 해외에서도 인정하는 작가는 왕안이(王安憶)와 천중스(陳忠實) 정도다. 이밖에 각 지역에서 시상하는 문학상이 여럿 된다.

문학관

중국엔 루쉰문학관이 6개나 있다. 베이징·상하이·사오싱(紹興)·난징(南京)·광저우(廣州) 등에 루쉰문학관이 들어서 있다. 이 중에서 사오싱 것이 가장 크고 볼거리도 많다. 사오싱은 루쉰의 고향으로, 루쉰 생가 일대는 중국에서도 유명한 관광지다. 심지어 단편 ‘공을기(孔乙己)’에서 주인공 ‘공을기’가 자주 들락거린 식당 ‘함형주점’(咸亨酒店)도 관광객으로 넘쳐난다(사진).

다음으로, 상하이 것이 볼 만하다. 상하이는 말년의 루쉰이 활동했던 지역으로, 루쉰이 숨진 곳이기도 하다. 문학관 2층 입구 벽에 ‘뭇사람의 비판에 차갑게 대하고 고개 숙여 민중의 소가 되겠다’는 글귀가 새겨져 있다. 루쉰 산문에서 인용한 것으로, 1942년 마오쩌둥(毛澤東)의 ‘옌안(延安)강화’에도 등장하는 문구다. 마오쩌둥은 수시로 루쉰을 인용하며 공산주의 이념을 전파했다.

베이징 시내엔 ‘문학로’란 이름의 거리가 있다. 그 거리에 중국현대문학관이 있다. 문학 관련 시설물로 세계에서 가장 큰 건물이다. 문학관은 책 17만 권, 잡지 9만여 권, 육필 원고 1만여 점 등 모두 수집품 30만여 점을 소장하고 있다.

중국작가협회 2대 주석 바진(巴金)의 제안으로 지어졌고, 2000년 5월 개관했다. 중국작가협회 산하 기관으로 라오서(老舍)의 아들 슈이(舒乙)가 관장이다.

문예지

중국 문예지는 주간지가 장악하고 있다. 중국의 문학 주간지 시장은 ‘문예보(文藝報)’와 ‘문학보(文學報)’가 양분한다. 중국작가협회 기관지 ‘문예보’는 베이징에서 발행되고, 중국 사회과학원 상하이 지부가 81년 창간한 ‘문학보’는 상하이에서 발행된다. ‘문학보’의 논조가 ‘문예보’보다 자유롭다는 평이다. ‘문학보’가 ‘문예보’보다 발행부수가 약간 많다. ‘문학보’는 매주 약 3만 부 발간된다. 대부분이 정기 독자에게 배달된다. 문학 출판사로는 인민문학출판사가 단연 으뜸이다. 1951년 출범했고, 8000여 종 7억여 권을 출간했다.

베이징·상하이·사오싱=손민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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