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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둑] “연패 늪서 탈출, 자신감 찾았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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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5면

연초 삼성화재배 세계오픈 결승에서 이세돌 9단에게 패배한 이후 주요 대국에서 줄패배를 당했던 한국 랭킹 3위 박영훈(사진) 9단. 그가 9단 중의 9단을 가리는 맥심커피배 입신최강전에서 목진석 9단을 2대 1로 꺾고 역전 우승에 성공하며 4관왕에 올랐다. 한국 바둑의 든든한 한 축인 박영훈은 현 바둑계 최고의 낙천가로 꼽히지만 삼성화재배 패배는 좀 충격이었던 것 같다. 입신(入神) 중의 입신에 오른 박영훈은 “자신감이 많이 떨어져 고생했는데 이번 우승이 계기가 돼줄 것 같다. 새로 시작하겠다”고 말했다.

-태국에서의 첫 판을 져서 힘들 것으로 보였는데 역전에 성공했다. 우승 소감은.

“1대 1에서의 막판은 어려운 승부였다. 초읽기에 몰린 상태에서 계가도 안 되고 혼란스러웠는데 타개가 잘돼 다행히 이겼다(백 3집반승). 전환점이 될 것 같다(박영훈은 삼성화재배 패배 이후 춘란배 대표 선발전(원성진 9단), 명인전 예선 결승(최명훈 9단), 농심배 국가대항전(창하오 9단)에서 잇따라 졌다).

- 삼성화재배 패배 때의 충격은 어느 정도였나.

“이번엔 조금 아팠다. 그 여파인지 계속 지며 자신감도 함께 떨어졌다. 이래서는 안 되겠다 싶었는데 마침 우승해 기분이 매우 좋다. 곧 백홍석 5단과 기성전 결승을 치르는데 잘 방어해 4연패를 이루고 싶다.”

-진짜 목표는 따로 있을 텐데.

“(웃음) 4월엔 후지쓰배와 응씨배 두 개의 세계대회가 열린다. 두 번 우승한 후지쓰배는 애착이 가는 대회라 이번에도 인연을 살리고 싶다. 응씨배는 처음 나간다.” 

박치문 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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