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證安증시 투자심리 회복 장기 상승엔 회의論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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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5면

증시안정기금이 2년반만에 주식을 사들이는 등 정부의 시장개입에 힘입어 29일 주식값이 폭등하자 장세를 낙관하는 목소리가 부쩍 커졌다.그러나 한편에서는 단기반등에 그칠 것으로 보는 신중론도 여전히 만만치 않아 당분간 치열한 매매공방 전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증안기금 동향=증안기금은 안정책시행 첫날인 이날 2백억~3백억원어치를 매수할 방침이었으나 아침부터 주가가 폭등하자 저가주를 중심으로 12억원어치의 매수주문을 낸 상태에서 일단 멈췄다.실제 매매체결은 1건도 이뤄지지 않았다.증안기 금의 최창환(崔昌煥)사무국장은 『현재 준비돼 있는 5천5백억원으로 매일 2백억~5백억원씩 시세보다 2백~3백원 올려 매수에 나설 계획』이라며 『매수대상종목은 업종구분 없이 낙폭과대 저가주』라고 밝혔다.6월27일의 지방선거 때까지는 주가를 받치겠다는 얘기다. ◇금융기관.외국인.개인투자자 동향=정부로부터 순매수를 종용받은 금융기관들은 대부분 소폭의 매수우위를 유지했다.하지만 매수에 적극적으로 나서는 모습은 아니었다.대한투자신탁의 김창문(金昌文)주식운용부장은 『자금사정이 여의치 않아 매수 를 크게 늘리기 어렵다』며 『당분간 매도를 줄이는 데 초점을 맞출 방침』이라고 말했다.외국인투자자들도 관망세를 보였다.대우증권의 강창희(姜敞熙)이사는 『외국인들은 단기시황에 연연하지 않기 때문에 주문 자체가 당분간 소강상태를 지속할 것』으로 내다봤다.
◇과거 부양책의 효과=부양책의 효과는 시기에 따라 판이하게 나타났다.대세하락기에는 아무리 강도 높은 부양책이 나와도 하락을 막지 못한 반면 대세상승기에 때맞춰 나온 부양책은 반등의 발판으로 작용하기도 했다.대세하락기인 90~92년 중반의 부양책 때 주가는 하루이틀 오르고 속락세로 돌변하거나 한두 달 상승세를 탄 후 결국 하락세로 돌아서고 말았다.
◇향후 전망.유망종목=증안기금이 주가하락을 막는 방패막이 역할을 하면서 단기적으로 반등이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는 데 의견이 모아지고 있다.하지만 큰 폭의 상승은 어렵다는 시각 또한 만만치 않다.LG증권의 김기안(金基安)투자전략팀장 은 『종합주가지수 9백선을 뚫을 가능성이 있으나 9백선을 계속 지키기는 힘겨워 보인다』며 유망종목에 대해 『블루칩보다 저가 대중주의 상승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高鉉坤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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