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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능대표들 포섭 熱올리는 民自-票만되면 누구든 좋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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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8면

『표로 연결되는 사람이라면 누구도 마다하지 않는다.』 민자당이 6월27일 4대 지방선거에 대비,직능단체 「포섭」에 박차를가하고 있다.반공청년회원들을 모으는가 하면 노점상이나 미화원들「모시기」에도 소홀히하지 않는다.농촌지도자나 택시운전자들은 물론이다.이용사.증권투자자.문구점주인들도 줄을 이어 대접한다.심지어 카센터 직원들과 점술(占術).무속(巫俗)인들도 포섭대상이다. 그래서 요즘 여의도 민자당사에서 제일 붐비는 곳은 1층 직능국이다.거의 매일 직능단체 회원들로 들끓는다.
민자당의 이번 직능단체 포섭작업은 과거와 크게 다른 모양을 띠고 있다.직능단체중 민자당을 지지하는 회원들로 공식 당(黨)외곽단체를 구성하는 것이다.
과거에는 그저 직능단체의 애로를 듣고 개선을 약속한뒤 반대급부로 지지를 호소하는 정도에만 그쳤다.그러나 이번에는 완전히 다르다.『아예 정식조직으로 만들어 확실한 「우리편」으로 삼자』는 계획이 착착 추진되고 있다.
민자당의 목표는 50개 직능단체의 당조직화.
현재 정식으로 창립총회를 열고 당외곽조직으로 발족한 단체는 12개다.지난 3일 반공청년회와 8일 점술가.무속인들로 구성된경신(更新)연합회 창립총회를 시작으로 노점상.미화원들의 특수직능연합회,교통사고 장애인들의 장애인봉사회,카센터 직원의 자동차경정비회,개인택시운전자회,세무사회등 11일까지 모두 12개 조직구성을 완료했다.
12일부터는 당원대회가 금지돼 간담회로 대체했다.녹색어머니회.증권투자자회.불교신도회등과 접촉했고 선거전까지 도서대여협회.
문구인연합회등 19개 단체와 간담회를 갖는다는 일정이 잡혀있었다.나머지는 지방선거후 개최,15대 총선과 대선에 대비한다는 계획이다.
당초에는 단란주점회도 만들려고 했으나 불법영업 청탁소지가 많을 것으로 예상돼 제외하기도 했다.증권투자자회와의 간담회에서는투자자들이 『주가 좀 올려달라』고 하자 당에서는 『벌써부터 그런 얘기는 꺼내지도 말라』고 무마시킨 적도 있었 다.
또 논란이 됐던 경신회와 관련,『그들도 국민인데 왜 당원이 못되는가』라며 조직구성을 강행했다.과거 관변단체를 이용한다는 「오해」를 불식시킨다는 차원에서 새마을단체.바르게살기운동회등은제외하기도 했다.
한 관계자는 『직능단체는 전국적 조직을 갖춘 여론형성및 전파력이 큰 조직이라 선거에서 효율적 활용이 가능하다』며 『이들 단체가 필요한 것이 있으면 정책적으로 지원하고 대신 선거때는 도와달라는 목적을 충실히 하기 위해 과거와는 달리 아예 당조직으로 구성하게 됐다』고 밝혔다.
〈鄭善九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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