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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경에 디스코전쟁 치열-국내외 대기업 속속진출 채비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47면

중국의 수도 베이징(北京)에 디스코 전쟁이 치열하다.
지난해말 이후 베이징의 디스코업이 누린 대단한 호황을 목격한국내외 대기업들이 막대한 자본력을 앞세워 기존 디스코업계에 도전장을 내밀고 있기 때문이다.
올 봄부터 불어닥친 사정(司正)한파로 베이징의 가라오케들이 된서리를 맞아 비틀거리고 있는 것과는 대조적으로 디스코테크들은발 디딜틈 없이 몰려드는 고객들로 여전히 호황을 구가하고 있다.현재 베이징시내에 있는 대표적 디스코테크는 J J.NASA.
NIGHTMAN등 3곳.이들은 1천명 이상 수용할 수 있는 대형 홀과 무대를 비롯,최신 조명과 음향등 첨단설비를 갖추고 청춘남녀들을 상대로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다.
그러나 국내외 기업들이 올해중 5개의 대형 디스코테크 개장을준비중이어서 바짝 긴장하고 있다.이 때문에 기존 디스코테크들은손님을 빼앗기지 않기 위해 기발한 방법을 동원하고 시설투자에 혈안이 돼있다.실례로 지난해 10월 개장,불과 몇달만에 베이징의 최고 디스코테크라는 명성을 얻은 JJ는 기존 디스크자키(DJ)를 내보낸뒤 상하이(上海)의 유명한 DJ를 새로 고용해 색다른 분위기와 신선감으로 고객들의 발길을 붙들고 있다.DJ의 운영방식이 디스코테크 분위기를 좌 우하며 베이징보다는 시간적으로 빨리 최신 유행음악이나 춤을 접하는 상하이의 DJ가 이 점에서는 적격이라는 설명이다.
베이징 디스코테크의 공통적인 특징은 박리다매(薄利多賣)전략.
중국의 청춘남녀들이 고급호텔의 디스코테크는 주머니 사정으로 기피하는 현실을 고려해 입장료를 음료수 한잔 값을 포함,40~50위안(4천~5천원)으로 책정함으로써 젊음을 발산 코자 하는 청춘남녀들로 하여금 부담없이 찾도록 하고 있다.그러나 올해말 새로운 대형 디스코테크들이 뛰어들게 되면 베이징 「디스코대전(大戰)」이 벌어질 것이며 승자와 패자를 가리는 전쟁의 속성상 손님을 붙들어매지 못하는 디스코테크는 결국 무릎을 꿇게 될 것이라고 현지 언론들은 전망하고 있다.
北京=文日鉉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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