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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경주 “세계 5위 만족 못해 여전히 갈 길 멀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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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6면

“세계랭킹 5위에 만족하지 않는다. 편안한 마음으로 훈련하다 보면 (랭킹이) 더 올라갈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한다.”

최경주(나이키골프·사진)는 자신감에 넘치는 표정으로 이렇게 말했다.

유러피언투어 발렌타인 챔피언십(총상금 200만 유로·약 28억원) 개막을 하루 앞둔 12일 공식 기자회견에서다.

이날 제주 핀크스 골프장(파 72·7345야드)에서 프로암을 마친 그는 “여전히 갈 길이 멀다”며 말을 이어갔다.

최경주는 “(메이저 대회인) 마스터스가 다음 달 열리는데 차근차근 준비를 하고 있다. 욕심만으로 메이저 우승이 이뤄지는 건 아니겠지만 착실히 준비하다 보면 기회가 있지 않을까 한다”고 말했다.

그는 또 “쇼트게임과 스윙 밸런스에 대한 문제, 빠른 그린 스피드에 대한 적응 문제 등 준비해야 할 부분이 많다”고 털어놓았다. 이어 “3, 4, 5번 아이언을 더 잘 쳐야 하고 볼을 그린 위에 세울 수 있는 기술도 가다듬어야 한다”고 덧붙였다.

최경주는 2003년부터 호흡을 맞추고 있는 베테랑 캐디 앤디 프로저(56·영국)에 대한 칭찬도 했다.

“앤디는 눈빛만 보고도 내 컨디션을 안다. 경기가 잘 안 풀리면 ‘괜찮다’고 위로를 해주기도 한다. 때로는 형이나 아저씨 같기도 하고, 어떤 땐 아버지 같은 푸근한 느낌도 준다.”

대회조직위는 13일 개막하는 첫날 경기에 최경주와 재미동포 앤서니 김(23), PGA투어에서 3승을 거둔 크리스 디마르코(미국)를 같은 조로 편성했다. 낮 12시15분 출발 예정이다.

최경주는 “앤서니 김은 강력한 샷을 구사하는 기대주다. 아마 그의 샷이 나보다 더 멀리 나갈 것이다. 공식 대회에서 동반 라운드하는 것은 처음인데 ‘굿 파트너’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전에 앤서니 김을 만났을 때 캐디 선택에 대해 ‘코스를 잘 아는 캐디보다는 선수를 잘 아는 캐디를 택하라’는 충고를 해 준 적이 있다”고 했다.

제주 출신 양용은(테일러메이드)은 지난해 브리티시 오픈 챔피언 파드레이그 해링턴(아일랜드), 인도의 지브 밀카 싱과 함께 1라운드 경기를 펼친다. 한국에서 처음 열리는 유러피언 투어 대회인 발렌타인 챔피언십에는 토마스 비욘(덴마크), 폴 맥긴리(아일랜드) 등 유럽 스타들과 김경태(신한은행)·강경남(삼화저축은행)·김형태(테일러메이드) 등 국내 투어의 강자들이 출전한다.

제주=정제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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