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페이스>일선퇴진 日 通貨대사교텐 도요오 東京銀회장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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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7면

일본 금융계의 거물 교텐 도요오(行天豊雄.64) 도쿄(東京)은행회장이 신설되는 국제통화연구소의 이사장으로 자리를 옮기게 됐다.도쿄은행이 25일 연내설립을 발표한 국제통화연구소는 통화를 중심으로 한 국제금융관련 조사.연구가 주목적.
도쿄은행과 미쓰비시(三菱)은행이 내년 4월 합병,세계최대의 은행으로 새출발하게 됨에 따라 교텐 회장도 후진에게 은행업무를넘겨 주고 대신 연구소를 맡게 된 것이다.
그는 美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의 前의장인 폴 볼커와 친구사이다.달러화와 엔화의 흐름에 막강한 영향력을 행사하던 두 사람은 한때 「美日의 통화마피아」로 불리기도 했다.일본의 통화정책을 국제사회에 이해시키는데 공이 큰 교텐회장은 일본내에서 「통화 대사」라는 별명으로도 통하고 있다.교텐회장은 34년간 대장성에서 근무했으면서도 관료적 시각에 치우치지 않고 균형잡힌시각을 유지해 일반의 인기를 모아 왔다.
24일 일본기자클럽 초청강연에서는 『달러당 3백60엔 시대에형성된 일본의 산업구조로 인해 그동안 거액의 경상수지 흑자가 누적돼 왔다.지난 20년간의 엔高행진은 이를 시정하기 위한 것이었다』며 달러당 80엔선을 조정의 최종국면으로 점치기도 했다. 그는 지난 23일 대장성 고문으로 위촉돼 통화대사 역할을 공식적으로 하게 됐다.도쿄 제1고보.도쿄大경제학부를 거친 수재형으로 55년 대장성에 들어가 국제금융국장.재무관을 지냈다.
89년 대장성 퇴임후에는 하버드.프린스턴大 객원교수를 거쳐 91년부터 도쿄은행에 몸담아왔다.파스텔화(畵)와 재즈음악에 조예가 있고 국제적인 사교반경에 비해 골프는 핸디 25로 그저 그런 편.
東京=盧在賢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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