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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례대표 누가 신청했나 … 인수위 이경숙·민동필 친박 차동세·이정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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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6면

11일 비례대표 공천 신청을 마감한 한나라당엔 ‘거물급’ 인사들의 이름이 속속 올라왔다. 12대 1에 이르는 사상 최고 경쟁률에도 불구하고 수백 명의 ‘엘리트 정치 예비군’이 앞다퉈 공천 신청서를 내밀었다. 이날 하루만 400여 명이 접수를 마쳤다. 당 심사팀 관계자는 “300명 정도가 올 것으로 예상하고 인력을 배치했는데 당황스러울 정도로 신청자가 몰렸다”고 말했다.

우선 비례대표 1번으로 유력하게 거론되던 이경숙 전 대통령직 인수위원장이 이날 공천을 신청했다. 인수위 과학비즈니스벨트 TF팀장을 지낸 민동필 서울대 교수도 이날 오전 직접 공천 신청서를 냈다. 대선 기간 중 공동선대위원장을 지낸 배은희 리젠바이오텍 대표도 비공개 신청을 마친 것으로 전해졌다.

이명박 대통령의 측근인 이춘식 전 서울시 정무부시장도 공천을 신청했다. 고려대 인맥 관리를 맡았던 천신일 세중나모여행 회장도 서류를 접수한 것으로 알려졌다.

박근혜 전 대표 측에선 경선 선대위 사람경제기획위원장을 지낸 차동세 전 KDI 원장과 경선 선대위 부위원장을 지낸 이병기 전 여의도연구소 고문, 곽영훈 전 정책특보 등이 공천 서류를 냈다. 박 전 대표 재직 당시 보좌역을 지낸 하윤희 부국장과 이정현 전 공보특보도 신청을 마쳤다.

당 사무처 출신으론 공호식 당무조정국장, 안홍 조직국장, 유명렬 교육위 수석전문위원, 백기엽 국제위원회 상임부위원장, 이재호 한나라당 보좌관협의회 초대 회장 등이 공천에 도전했다. 당 공심위원 중엔 이은재 건국대 행정대학원장이 신청서를 제출했다.

이 밖에 독일에서 귀화한 방송인 이참(방송명 이한우)씨는 이날 오전 신청을 마쳤고, 2004년 북한 경비정의 서해 북방한계선(NLL) 월선 당시 북측 선박 무선응신 내용을 언론에 제공한 데 책임을 지고 전역한 박승춘 전 국방정보본부장도 공천을 신청했다. 8년 전 북한을 탈출해 귀순한 윤승길씨도 공천 신청을 해 눈길을 끌었다.

또 비례대표 절반을 채워야 하는 여성 몫으로 신혜수 유엔 여성차별철폐위원회 부의장, 강경화 유엔 인권고등판무관실 부판무관 등을 영입하는 방안도 거론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지역구 공천에 탈락한 검증위 출신 정옥임 선문대 교수의 비례대표 신청설도 당 안팎에 나도는 상황이다.

◇이경숙 vs 배은희=50%에 육박하는 당 지지율을 보이고 있는 한나라당의 비례대표는 27번 선까지를 ‘안정권’으로 보고 있다. 30명에 가까운 비례대표 그룹의 첫 번째 자리를 누가 차지할지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현재로선 인수위 시절부터 비례대표 1번 낙점설이 돌았던 이경숙 전 인수위원장과 배은희 전 대선 공동선대위원장의 경합이 예상된다. 또 상징성이 큰 자리인 만큼 장명수 전 한국일보 사장을 비롯한 거물급 인사 영입설도 계속해서 나돌고 있다. 한나라당은 이날 비례대표 공천 신청 접수를 마무리하고 이번 주 중 지역구 공천이 마무리되는 대로 본격적인 비례대표 후보자 심사에 들어갈 계획이다. 

정강현·권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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