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일 새벽 전남 화순군 동면 청궁리의 한 공동묘지에서 숨진 채 발견된 김씨 일가족의 시신을 경찰이 수습하고 있다. [화순=연합뉴스]
김씨는 2년 전부터 야구선수 출신인 이호성씨와 사귀어 왔다. 김씨는 남편과 자주 싸움을 벌인 것으로 알려졌다. 주변 사람들은 “남편과 김씨가 서로 상대방을 의심하는 것 같았다”고 말했다. 김씨의 남편은 지난해 6월 유서를 쓰고 자살했다.
김씨는 큰딸 정선아씨가 재수 끝에 2007년에 M대 영화뮤지컬학과에 합격하자 주변에 이 사실을 몹시 자랑했다고 한다.
김씨의 오빠는 “아이들과 엄마가 사이가 무척 좋아 아이들이 엄마를 유난히 따랐고 동생 역시 세 딸을 위해서라면 뭐든 하는 엄마였다”고 말했다.
김씨의 딸들도 엄마의 남자 친구인 이호성씨를 비교적 잘 따라던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숨지기 전에도 큰딸은 “엄마와 엄마의 남자친구와 함께 여행을 간다”고 주변에 얘기했다.
김씨는 식당에서 매우 열심히 일했다고 한다. 일주일에도 쉬지 않고 오후 2시부터 밤 2시까지 꼬박꼬박 가게에 나왔다.
김씨가 이씨에게 얼마나 많은 돈거래를 했는지는 확인되지 않았다. 하지만 남편이 죽고 난 뒤 화곡동 집을 팔고 남은 돈 중 1억7000만원을 김씨가 이씨에게 준 것으로 알려져 있다. 김씨는 주변 사람들에게 “호성씨가 곧 돈을 돌려줄 것”이라고 말했다고 한다.
이씨는 김씨 일가를 살해한 뒤 혈흔을 지우기 위해 침대 시트 등에 잉크를 뿌렸다. 또 이날 저녁 가방을 들고 나가다 앞집 주민과 마주치자 당황하며 “이사하러 왔는데 집에 경매가 붙었다는 얘길 듣고 그냥 간다”며 서둘러 아파트를 빠져나갔다.
이씨가 김씨를 살해한 것도 결국은 돈 때문일 것이라고 경찰은 보고 있다.
한은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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