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 원격시동 기어중립 주차브레이크 꽉 당겨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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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1면

멀리서 스위치만 누르면 시동을 걸수있는 원격시동장치를 장치한자동차가 늘고있다. 그러나 미숙한 안전조치로 자동차가 멋대로 움직여 사고를 내는 경우도 간혹 있어 주의가 요망돼 전문가 의견을 들어본다.

<편집자 주> 요즘 대부분의 승용차엔진은 컴퓨터 제어엔진인데 처음 시동키를돌리면 전원이 셀프모터를 돌려주고 이 모터는 다시 엔진을 돌려준다.이때 ECU(Electronic Control Unit)에서도 엔진이 회전하고 있다는 것을 판정하고 시 동에 적합한 연료를 공급하고 점화하도록 해준다.이와 같은 시동에 필요한 전원공급을 시동키를 돌리는 대신 외부에서 신호로 보내 시동이 걸리도록 한 것이 원리다.
대부분의 자동차는 시동을 걸때의 안전 차단장치가 있다.
오토매틱 차량에서 변속레버가 주행 또는 후진위치에 있으면 시동이 걸리지 않도록 돼있다.
일부 수동차량에서는 클러치 페달을 밟지 않으면 역시 시동이 걸리지 않는다.오토매틱 차량을 원격 시동장치로 시동걸려면 중립이나 주차위치에 변속레버를 놓아야 한다.
클러치를 밟아야만 시동이 걸리는 수동기어 차량의 경우 별도의작업을 해야 한다.즉 클러치를 항상 밟은 것처럼 전기배선을 변경하고 설치해야하는 것이다.이는 원격시동장치로 시동을 걸기 위한 필요한 조치로 큰 무리는 없지만 자동차 메이 커의 안전을 위해 특별히 설치한 기능을 빼버린 것이 된다.
따라서 주차브레이크가 약하게 걸려 있는 상태에서 중립에 기어가 위치할 때 시동을 걸면 이 충격으로 브레이크가 풀려 차가 움직일 위험이 크다.수동식의 경우 주차브레이크가 풀리고 기어는들어가 있는 상태에서 시동이 걸리면 차는 혼자 움직이게된다.
이 때문에 원격장치로 시동을 걸 경우에는 변속기어를 반드시 중립으로 해놓고 주차브레이크를 강하게 당겨놓아야 한다.
이외 신경쓸 부분이 몇가지 더 있다.원격스위치에서 나오는 신호를 잘 받을 수 있는 곳에 수신센서를 설치해야 하고 이 수신센서가 장애물에 가리지 않도록 주차해놓아야한다.
시동후 공회전을 오래할 경우 연소온도가 낮아져 점화플러그의 불꽃을 일으키는 전극에 카본등 이물질이 붙을 수도 있다.
대기온도 20℃ 이하에서 시동후 공회전시키면 엔진이 완전히 예열된 상태에서 공회전할 때보다 공해가스가 최고 1천배까지 더발생한다.
李鳳雨〈씨멘스 오토모티브 시스템부과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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