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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인이 디자인 '링컨 SUV' 뉴욕 달군다

중앙일보

입력

뉴욕에서 열린 홈디자인 전시회에서 호평을 얻고 있는 링컨 컨셉트카 ''MKT''를 제작한 한인 여성 디자이너 조앤 정(가운데)씨와 에이미 김(오른쪽)씨가 전시 첫날인 6일 차 앞에서 활짝 웃고 있다.〈AP>

한인 특유의 장인정신이 담긴 '콘셉트카'가 뉴욕시내 한 전시장을 뜨겁게 달구고 있다.

콘셉트카란 소비자들의 구매성향을 미리 내다보고 한발 앞선 디자인으로 모터쇼에 출품하는 미래형 자동차다.

화제가 되고 있는 차는 6일부터 9일까지 뉴욕시내 94번 부두에서 열리는 '홈 디자인 쇼'에 전시된 포드모토사의 SUV차량 '링컨 MKT'.

차량 전면부터 후면까지 막힘없이 물 흐르듯 연결된 유려한 디자인은 마치 폭포수를 연상케 해 관람객들로부터 큰 호평을 얻고 있다.

'여행용 자동차의 끝'이라는 찬사까지 받고 있는 이 작품을 만든 주인공은 링컨 차량 디자인팀의 한인 여성들.

조앤 정(31)씨와 에이미 김(26)씨는 제니퍼 휴렛(27)씨와 팀을 꾸려 MKT를 현실로 재현 극찬을 얻고 있다. 이들의 성공 비결은 서로 맡은 바 작업의 분담이 자연스러운 조화를 이뤘기 때문이다.

우선 정씨는 계기판과 중앙 콘솔박스 등 실내 내부를 담당했다.

계기판은 구슬을 닮았고 콘솔박스의 전등은 은은하게 꾸몄다.

정씨가 신경 쓴 것은 조잡한 유행이 아닌 ‘선’과 ‘질감’이다.
정씨는 “유행을 쫓는 디자인은 6개월 혹은 1년이면 끝나고 만다”며 “세월이 지나도 변하지 않는 것은 동선의 세밀함과 재료의 질에서 나온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한민족 특유의 섬세함은 내부 좌석과 문을 담당한 김씨의 디자인에서 도드라진다.

김씨는 구슬세공 기법을 디자인에 도입했다. 큰 날개모양의 문 손잡이에 오목한 홈을 새겨 빛을 반사하게끔 만들었다. 기계를 사용한 것이 아니라 목수처럼 일일히 수작업을 거쳤다.

김씨는 “단순한 자동차가 아닌 집, 직장, 여가장소에 이은 ‘제 4의 공간’이라는 개념아래 디자인을 시작했다”며 “마치 거실에서 편안히 쉬는 느낌을 줄 것이라고 확신한다”라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일반 오토쇼가 아닌 가정제품쇼에 MKT가 전시된 이유다.

한인의 혼을 조각한 이들의 꿈이 곧 전세계 도로위를 질주하리라 기대한다.

USA 중앙 정구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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