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과학>녹슬지않는 철근제조 길트였다-美디스커버誌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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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1면

국내 일부 신도시 주민들의 가장 큰 걱정거리중 하나가 바닷모래를 제대로 씻지않고 사용해 건축된 아파트에 살고 있다는 점이다. 염분많은 바닷모래는 콘크리트속의 철근을 부식시켜 건물수명을 단축시킬 뿐 아니라 때로는 예기치 못한 사고를 일으킬 수도있기 때문이다.
철근없는 현대건축은 상상도 할 수 없는 일이나 안타깝게도 철근부식을 막을 수 있는 기술은 지금까지 개발되지 않고 있다.그러나 최근 미국의 한 과학자가 철근부식을 원천적으로 막을 수 있는 방법을 제시,큰 관심을 끌고 있다.
미국의 월간과학잡지 『디스커버』5월호에 따르면 버클리대학의 재료학자 가레스 토머스교수가 부식되지 않는 철근제조법의 개발에성공했다는 것이다.이 「無부식 철근」제조법의 핵심은 기존의 공냉(空冷)이 아닌 수냉(水冷)방식을 적용,철강내 탄소배열을 바꿔 철근의 부식을 막았다는 점이다.
철근은 보통 강철 스크랩을 용광로에서 녹인후 이를 공기중에서서서히 식히면서 만들어진다.이같은 제조과정을 거치면 강철내의 탄소는 원래와는 달리 이른바 「카바이드 손가락」이라 불리는 구조를 형성하면서 재배열되는데,바로 이 구조가 부 식의 주범역할을 하고 있다.
토머스교수는 이같은 구조형성을 막기위해 강철내 탄소함량을 크게 줄였다.그리고 나서 용광로에서 막 나온 철을 공냉이 아닌 수냉으로 급격히 그러나 일정한 온도에서 식히면서 철근을 뽑아냈다.이런 방법으로 만든 철근은 기존의 철근에서 볼 수 없었던 미세구조(사진중 밝은 면을 가진 부분)를 갖고 있는데 이 구조가 카바이드 없이도 철근의 강도를 유지케했다는 것이다.
토머스교수는 『새 방법으로 제조한 철근에 콘크리트를 친후 소금물속에 1년간 넣어뒀지만 조금도 부식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물론 같은 기간 소금물에 담가둔 보통철근은 형체를 알아볼 수 없을만큼 심하게 부식된 상태였다.
金昶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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