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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스트리트저널>日은행 부실채권 쌓여 몸살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29면

누적된 은행 부실채권이 일본경제의 회복을 더디게 하고 있다.
반년 이상 이자 연체 경우를 포함,일본 21개 대형은행의 작년9월 현재 상환불능채권은 13조3천억엔(1천5백52억8천만달러)에 달했다.최근엔 21조엔으로 추산됐다.
UBS증권 조사에 따르면 은행등 금융권 전체의 부실채권은 모두 1백조엔에 달했다.이는 일본 연간 생산액의 4분의1에 육박하는 수치다.국제적 신용평가회사인 무디스는 최근 보고서를 통해일본 부실채권은 빨라도 20년 뒤까지 은행장부에 서 지워지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90년대 이후 거품경기 해소로 부동산.주식경기가 사그라지면서은행의 자구노력도 어렵게 됐다.담보부동산 가치가 90년 이후 줄곧 하락추세다.3월말로 끝난 최근 회계연도의 주가지수는 16% 하락했다.이때문에 21개 대형은행중 14개가 주식운용 손실을 보았고 그 액수는 88억달러에 달했다.
천문학적 규모의 부실채권을 떠안다 보니 신규대출이 압박받을 수밖에 없다.전후(戰後)처음으로 작년6월 은행 총대출규모가 줄어들었고 그 뒤 줄곧 감소추세를 보여 왔다.엔高의 무거운 짐을짊어지고 경기침체를 헤쳐나가야 할 업계로선 운영 자금 부족이란2중고를 겪게 됐다.
일본에서도 이제는 미국처럼 도산하는 은행이 나올 것이란 우려가 팽배하고 있다.지난달 도쿄-미쓰비시은행 합병 결정도 덩치불리기를 통한 생존전략의 하나다.일본의 21개 대형은행이 20년안에 합병등을 통해 10여개로 재편될 것이란 전 망도 설득력을더해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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