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배구] 현대캐피탈 “몸이 무거워요”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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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9면

김호철 현대캐피탈 감독은 이달 들어 훈련 프로그램을 바꿨다. 지난달까지 5대 5였던 웨이트 트레이닝과 공 훈련의 비율을 8대 2로 조정한 것. 포스트시즌에 대비해 떨어졌던 체력을 끌어올리기 위해서다. 현대캐피탈은 2위 대한항공과 승차가 4경기, 4위 LIG손해보험과는 5경기가 되면서 정규리그 3위가 굳어졌다. 팀을 포스트시즌 체제로 가져가는 것은 당연한 선택이었다.

웨이트 트레이닝 비율이 늘어나면 선수들이 피곤해진다. 6일 천안 유관순체육관에서 열린 V-리그 6라운드 상무전에서도 현대캐피탈 선수들은 피곤한 모습이 역력했다. 끊어야 할 시점에서 끊지 못했고 경기가 늘어졌다. 결과는 3-0 현대캐피탈의 완승이었지만 1, 2세트 현대캐피탈은 상무에 거의 먹힐 뻔했다. 그나마 송인석(15점)이 ‘해결사’ 노릇을 해준 덕에 위기를 벗어났다.

1세트 23-24로 뒤지던 현대캐피탈은 듀스까지 승부를 끌고 갔다. 한 점씩 주고받던 듀스 랠리는 26-26에서 터진 송인석의 오픈 공격 두 개로 막을 내렸다. 2세트 역시 23-24로 리드당했던 현대캐피탈은 다시 한번 듀스를 끌어냈고, 25-25에서 송인석의 서브 에이스 2개로 세트스코어 2-0으로 만들었다. 그제야 마음의 여유를 찾은 듯 3세트 들어 현대캐피탈은 예전의 모습으로 돌아왔다. 네 경기 만에 코트에 선 박철우(8점)의 타점 높은 공격을 앞세워 3세트를 25-22로 따내며 힘겨운 승리를 거뒀다.

김호철 감독은 “(웨이트 트레이닝 때문에) 몸이 안 좋을 거라 생각했지만 예상보다 더 안 좋아 힘든 경기가 됐다”고 말했다.  

장혜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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