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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호규 전 보좌관 "박철언 1000억원대 비자금 관리했다"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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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공 황태자’ 박철언 전 장관이 대기업들로부터 받은 돈으로 1000억원대의 비자금을 조성, 관리했다"

6일 문화일보는 박철언씨의 전 국회 보좌관 김호규(58)씨의 말을 인용 이같이 보도했다. 김씨는 “1988~89년 당시 박 전 장관은 청와대 정책보좌관 겸 국회의원이던 권력 실세로 선거 때마다 대기업들이 60~70억원씩 싸들고 찾아왔다”고 주장했다. 또 돈을 건넨 기업들은 H그룹, S그룹, D그룹, L그룹 등이라고 주장했다.

김씨는 “비자금 관리인이 최소 10여명, 가·차명계좌는 100여개에 이르며 차명계좌를 모두 합치면 총 자금 규모는 1000억원대에 이를 것으로 추정한다”고 말한 것으로 신문은 전했다.

신문은 또 김씨가 “한번은 돈이 너무 많아서 ‘이 돈이 웬 돈입니까’라고 물어본 적도 있었다”며 “박 전 장관은 본인에게 직접 불법자금이니 추적이 불가능하도록 2번, 3번 이상 철저히 세탁할 것을 지시했다”고 밝혔다고 보도했다.

김씨의 말에 따르면 실명제 시행 전인 1988년에서 89년 사이 1000만원, 500만원씩 쪼개서 차명으로 계좌를 만든 후 본인과 본인 가족 이름으로 세탁해 007가방 2개(1개에 500만원씩)에 나눠 박 전 장관에게 전달했다고 주장했다.

김씨는 “박 전 장관이 계속 부인할 경우 통장과 수표사본, 도장, 괴자금 인출날짜, 전달한 날짜 등이 적힌 메모 등을 검찰과 언론에 공개하겠다”고 말했다고 소개했다.

이에 앞서 박철언씨는 기자회견을 통해 “K씨에게 횡령 당한 돈 등 모든 자금은 선친의 뜻에 따라 현역에서 물러나면 복지통일재단을 만들려고 유산과 친·인척 자금을 모은 돈, 협찬자들이 대가 없이 내놓은 돈을 합친 것”이라며 비자금 의혹을 전면 부인했다.

디지털뉴스 jdn@join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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