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황>무기력 場勢 900線 무너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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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5면

증시 안정화대책으로 확대된 신용융자 수요에 전적으로 의존하는장세가 이달들어 계속 이어지고 있다.처음에는 신용확대가 위력을발휘해 지난 4일까지 8일연속 상승을 이끌어내기도 했으나 결국약세로 돌아섰다.고객예탁금이 늘지않는등 증시 로의 실질적인 자금유입이 없는 상황에서 신용이라는 가수요만으로 주가를 끌어올리는 데 한계가 있기 때문.
특히 이날 오전 재정경제원이 투신등 2금융권에 오는 15일 만기가 돌아오는 보유통화채를 재배정받으라고 요청한 것으로 밝혀지면서 통화환수 우려감이 악재로 작용했다.통화채 경쟁입찰이 실시된 후 정부가 만기통화채를 강제로 재배정하지 않 고 현금으로상환해주는게 통례였다.이에따라 10일 주식시장은 무기력한 모습이 더욱 분명해지며 종합주가지수가 4일째 속락해 이달들어 처음,올들어 네번째 9백선 밑으로 떨어졌다.종합주가지수는 전일보다11.14포인트 떨어진 8백91.8 7에 마감했다.거래량도 1천5백92만주로 주말장을 제외하고는 지난달 11일이후 한달만에가장 낮은 수준이었다.전일까지의 3일 속락과 9백선 접근에 따른 반발매수로 소폭 상승으로 출발한 주식시장은 후속 매수세가 취약해 곧바로 내림세로 돌아섰으며 후장들어 낙폭이 더욱 커졌다.업종별로는 광업.수상운수.투금을 제외한 대부분 업종이 하락했다.종목별로도 은행.증권주등 저가 대중주와 블루칩.고가 저PER주등이 전일에 이어 함께 무너지는 모습이었다.최근 낙폭이 컸던 유화주 가 상승을 시도했으나 결국 반락,단발성에 그치고 말았다. 대우증권의 박승균(朴昇均)명동지점장은 『투자심리 위축으로 일반인 자금이 거의 들어오지 않고 있다』며 그러나 『종합주가지수 9백20~9백40대의 매물부담이 크지 않고 신용융자 한도가 많이 남아있는 만큼 장세를 비관할 정도는 아니다』 라고 밝혔다. 〈高鉉坤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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