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산업 대만 추격 거세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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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6면

대만.일본 반도체업계가 대대적인 사업 확대에 나서 공전의 호황을 누리는 국내반도체 업계가 바짝 긴장하고 있다.
10일 대만및 국내 업계에 따르면,대만은 유력그룹인 포모사등13개업체가 자국정부의 막대한 자금지원아래 총92억3천만달러를투자,97년까지 메모리사업에서 한국을 따라 잡겠다는 목표로 대대적인 신증설에 나서고 있다.
국내업계의 한 고위 관계자는 『대만업계의 공장가동이 시작되는97년부터 한국과 대만의 치열한 시장싸움이 펼쳐질 전망』이라며이에 대한 대비책이 시급한 실정이라고 말했다.
일본도 미쓰비시전기가 최근 태국 현지공장에 2천억엔을 들여 현재 月80만개 생산수준의 가전제품용 주문형(ASIC)반도체 생산능력을 6배가 넘는 月5백만개 규모로 늘리는등 증설작업에 나섰다. 특히 대만업계는 8인치 웨이퍼(16메가 이상급用)의 경우,생산량을 현재의 3천매(枚)에서 97년 31만매로 늘려갈계획이다.민간업계가 합작투자한 벵가드社와 포모사그룹의 난야(NANYA)등은 97년까지 각각 17억3천만달러,10여억 달러를투자키로 확정했다.양사는 97년까지 각각 月1만5천매(신설),月2만매(증설)수준의 8인치웨이퍼 생산설비를 갖추게 된다.
이밖에 총19억달러를 들여 6인치.8인치짜리 라인(월3만매)을 갖출 윈본드社를 비롯,대만 정부가 1백% 투자해 최근 설립한 TSMC社(7억5천만달러),기존의 TI에이서(11억7천만달러)등이 투자계획을 확정했다.
LG반도체의 전형준(全鎣俊)메모리 담당이사는 『대만 반도체업계의 세계시장 점유율이 지난해 4%였으나 올해 6%,2000년10%목표를 세웠다.한국의 시장점유율은 지난해 6%,올해 7.
6% 수준으로 서둘러 국내외 공장확보에 나서야 할것』이라고 말했다. 삼성전자의 최창호(崔昌浩)상무는 『반도체시장이 아직은 수요초과 상태이긴 하나 대만업계의 대대적인 투자로 공급초과로 돌아설 시기가 당겨질 것』이라고 내다봤다.이와함께 반도체 가격하락의 속도가 지금보다 빨라질 전망이다.
李重九기자.臺北=劉光鍾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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