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질랜드 파도에 미국요트 침몰-아메리카컵 블랙매직1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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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9면

뉴질랜드가 요트왕국 미국의 아성을 무너뜨리고 있다.
「블랙매직 1」호의 선장 러셀 코치(33)가 이끄는 뉴질랜드요트팀은 9일 새벽(한국시간)미국 샌디에이고 오클랜드 앞바다에서 벌어진 95아메리카컵요트대회 결승 2차전에서 「영아메리카」호의 데니스 코너(52)선장이 이끄는 미국팀을 무 려 4분14초차로 크게 따돌려 지난 7일 결승 첫날 레이스에 이어 2연승을 마크했다.도전자시리즈 우승팀이 미국우승팀을 결승 첫 두 레이스에서 모두 이기기는 지난 34년 영국의 「인데버」호가 미국의 「컬럼비아」호에 2연승한 이래 61 년만이다.
또 이날 양팀의 기록차(4분14초)는 1백24년전인 1871년 대회에서 영국의 「리보니아」호가 미국의 「컬럼비아」호를 15분10초차로 따돌린 이후 가장 크게 벌어진 것이다.
아메리카컵대회는 도전자시리즈와 우승자시리즈의 우승자끼리 9전5선승제로 최종 우승을 가리는 세계 최고권위의 요트대회.
따라서 뉴질랜드팀은 앞으로 세차례 더 이길 경우 외국팀으로는호주에 이어 사상 두번째 우승팀이 된다.
지금까지 1백44년이란 오랜 전통과 역사를 자랑하는 이 대회에서 미국은 지난 83년 호주에 단 한차례 우승을 내준 것이 유일한 패배다.
〈鄭太熙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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