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피플>佛 새 영부인 베르나데드 시라크 女史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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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8면

자크 시라크 파리시장이 7일 프랑스의 새 대통령으로 당선됨에따라 프랑스 영부인이 될 베르나데트 시라크(59)여사도 함께 주목받고 있다.
현직 지방의회 의원인 베르나데트여사는 시라크 신임 대통령이 30년동안 권력의 핵심에 있었지만 그녀의 얼굴을 알고 있는 일반 프랑스인이 매우 드물 정도로 퍼스트 레이디 답지않게 조용한내조형이다.
시라크 여사는 지난 유세기간중 대규모 군중집회나 몇몇 언론매체에 등장한 적이 있긴 하지만 지원연설이나 별도 유세를 갖는 등의 적극적 활동을 극도로 자제해 왔다.
이는 시라크 여사 자신이 부인의 역할을 『기관차에 달린 객차』에 비유하듯 미국(美國)과 달리 전통적 가치관을 중시하는 프랑스의 사회풍토가 크게 작용했기 때문이기도 하다.
「프르미에르 담」(Premiere Dame.퍼스트 레이디의 불어표현)이 된 그녀는 영부인의 역할에 대해 곧잘 입방아에 오르내리는 미국의 퍼스트 레이디 힐러리 클린턴과 거리를 두고 싶다는 점을 분명히 하고 있다.
유복한 가문출신으로 56년 당시 대학생이던 시라크와 결혼한 그녀는 78년부터 프랑스 남서부 코레즈 지방에서 시의원과 광역의원을 겸임하고 있다.또 남편이 시장인 파리에서도 파리예술진흥협회등 각종 단체의 회장직을 맡아 활발한 사회활동 을 하고 있지만 남편의 옷맵시를 일일이 챙기고 사무가방에 현금까지 챙겨주는 자상한 가정주부로서의 자세를 잃지 않고 있다.
[파리=高大勳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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