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B 장원진 "결혼후 첫 홈런..아내에 바친다"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38면

『오늘은 무조건 왼쪽타석에 서야겠지요.』 해태와 벌인 3차전에서 5회말 승부의 쐐기를 막는 투런홈런을 비롯,4타수 3안타4타점을 올린 2번 장원진(張元鎭.26)은 경기 시작전 이렇게말했다.상대 선발투수가 잠수함 이강철(李强喆)이었기 때문이다.
장원진은 국내에서 몇 안되는 스위치 히터중 한명.
인하대재학시절부터 상대편투수가 좌완일때는 오른손으로,우완일 때는 왼손으로 공을 쳐왔다.
1m88㎝.90㎏의 거구인 張의 별명은「텍사스 리거」.
대학때 4번타자였던 張은 상대편외야수들이 장타를 의식해 펜스쪽으로 깊숙한 수비를 하면 내야수와 외야수사이에 떨어지는 빗맞은「텍사스안타」를 많이 만들어 내 붙여진 별명이다.
그러나 張은 92년 프로에 입문한 이후 나무방망이를 쓰면서 교타자로 변신,붙박이 2번타자가 됐다.
張의 또다른 특징은「상대편 투수들이 가장 싫어하는 타자」라는것.張은 공에서 눈을 떼지 않기 때문에 커팅에 뛰어나다.
따라서 투 스트라이크 이후 마음에 안드는 볼이 오면 여지없이커팅,파울볼을 만들어 투수들을 곤혹스럽게 만든다.
張은『홈런을 치는 순간 제대로 맞았다는 생각이 들었지만 홈런이 될 줄은 몰랐다』며『결혼(지난해 12월)후 첫 홈런인 만큼아내에게 선물로 받치고 싶다』고 말했다.
〈成百柔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