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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억원만들기>서울 반포서 식당경영 柳俊杰씨의 경우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33면

여유가 없지는 않은데도 마땅한 저축 수단을 찾지 못하는데다 「내일 내일」하다 보면 변변한 저축도 없이 1~2년이 후딱 지나가 버리는 경우가 적지 않다.
이번 주 「1억원 만들기 財테크」의 주인공도 바로 이런 케이스. 서울 반포에서 한식당을 경영하고 있는 유준걸(柳俊杰.35)씨는 고등학교를 졸업하자마자 바로 아버지의 식당에서 일을 배워오다 지난해 2월 아버지로부터 경영권을 인수,1년 넘게 식당을 경영해오고 있다.
15년동안 닦은 요리 솜씨로 설렁탕.도가니탕.삼계탕등 요리를직접 만드는 조리사이기도 하다.
식당에서 이것 저것 제하고 손에 떨어지는 수입이 월 평균 2백50만원가량 되지만 아파트.녹지(경기도 안산)등 부동산외에는금융 재산이 거의 없다.
현재 부인,4살난 딸 한나와 함께 과천에서 13평짜리 아파트에 살고 있는 柳씨의 목표는 목돈을 모아 집도 넓히고,목좋은 곳에 독립된 식당을 하나 차렸으면 하는 것.여의치 않을 경우 살림집이 딸린 단독주택이라도 구입하겠다는 생각으로 財테크 전문가를 찾았다.
◇현황=柳씨의 현재 재산은 8천2백30만원.91년 결혼과 동시에 구입한아파트(13평형.시가 8천만원)와 85년 경기도 안산에 사둔 녹지 2필지(구입당시 시가 2백30만원이며 지금도 값이 크게 오르지 않았다)가 전부다.
아버지로부터 경영권을 물려받기 전인 작년 2월까지만 해도 식당에서 받는 월급 60만원으로 생활해야 해 달리 저축할 여유가없었다. 요즘은 수입이 늘긴 했지만 금융저축으로는 올 1월 딸을 위해 가입한 교육보험에 40만원(월 10만원씩)이 불입돼 있으며 월 2만9천원씩 불입하고 있는 암보험이 있을 뿐이다.
아파트를 사면서 모자라는 돈(2천5백만원)을 아버지에게서 빌려 이를 매월 65만원씩 상환,현재 1천2백35만원이 남아있으므로 이만큼이 빚으로 남아있는 셈이다.柳씨가 인건비.재료비.공과금등을 빼고 식당에서 한달에 벌어들이는 수입은 2백50만원정도. 이중 65만원은 아파트 살때 빌린 돈을 갚는데 쓰고 월 60만원은 임대비조로 아버지에게 드린다.교육보험.암보험 불입금으로 13만원,식당용 냉장고.숯불기계 월부금으로 45만원(숯불기계 30만원,냉장고 15만원)을 지출하며 생활비로 70만원 정도를 쓴다.
겉으로만 보면 별로 저축할 여유가 없어 보이지만 실제 매일 매일 들어오는 현찰중 柳씨가 그냥 들고 나가 쓰는 돈이 수월찮다. ◇전문가 진단=월 평균 소득이 2백50만원이나 되는 데도저축이 없는 경우로 소비성향이 높지 않은가를 점검해 볼 필요가있는 가계다.
또 집을 넓히겠다면서 주택관련 저축 상품이 하나도 없는 점,무수익 자산인 녹지에 10년씩이나 돈을 묶어두고 있는 것은 바람직하지 못하다.
특히 집에 들어가는 생활비(자신의 용돈 포함)와 식당 운영 자금이 명확히 구분되지 않은 것이 문제다.식당 수입은 아무리 작은 금액이라도 입출금장부에 정확히 기록하도록 하는게 좋다.
◇전문가 설계=신혼초에 앞으로의 생활을 설계하듯이 「처음부터」라는 기분으로 재테크 계획을 세워보는게 좋다.
우선 이달부터라도 소비를 줄여 한 푼이라도 모아 보도록 하자. 먼저 지난달로 월부금 상환이 끝난 30만원(숯불기계 구입대금)중 20만원은 은행의 적립식신탁에 붓도록 권하고 싶다.10만원은 아파트 분양이나 장기저리 주택자금대출등 미래의 주택확장을 위해 주택청약부금에 가입하도록 하자.
씀씀이를 줄여 월 10만원씩 새로 은행의 개인연금신탁에 들도록 하자.
또 오는 8월 냉장고 구입대금을 다 갚고나면 월부금 15만원에다 생활비를 절약한 돈을 조금 보태 모두 20만원씩 매달 증권회사의 일반증권저축에 넣도록 해보자.
이렇게 1년동안 운용,목돈이 마련되면 이 돈을 증권사의 위탁계좌에 넣어 채권투자쪽으로 돌려보자.같은 방법으로 1년마다 목돈을 채권투자로 굴리면 80개월후에는 원금과 이자를 합친 돈이2천3백50만원으로 불어나게 된다.
아버지에게 빌린 돈의 상환이 끝나는 96년 11월부터는 매달65만원을 증권사의 위탁계좌에 넣어 채권투자로 돌려보자.67개월후에는 수익금이 5천6백75만원이 된다.
교육보험과 암보험은 장래의 사고에 대비하는 보장성 보험이므로그대로 두되 교육보험의 만기가 돌아오는 2000년 1월이 되면매달 10만원의 월부금을 증권저축에 부어나가도록 권하고 싶다.
공모주청약을 통한 주식투자를 해보라는 얘기다.
이 방법은 일반적인 주식투자 보다 상대적으로 수익이 높고 위험도 적으므로 주식에 대한 정확하고 구체적인 정보가 없는 개인투자자들도 부담없이 목돈을 마련할 수 있는 이점이 있다.이렇게28개월동안 운용하면 원리금은 3백16만원으로 불어난다.
이런 방법으로 7년동안 재산을 증식해 나가면 2002년 5월柳씨의 금융재산은 1억3천1백41만원으로 늘어나게 되며 여기에아파트와 녹지를 더하면 총 재산은 모두 2억1천3백71만원이 된다. 정리=李貞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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