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낮은 데로 임한 아름다운 교회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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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5면

교회 개혁을 부르짖는 목소리가 크다. 민주적 의사 결정구조를 가진 교회와 함께 우리 사회에 봉사하는 교회에 대한 요구가 높아지고 있다.

1995년 교회문화연구소를 세우며 한국 개신교의 총체적 반성을 촉구해온 이의용 소장은 그러나 생각이 조금 다르다. 그도 몇해 전까진 교회 비판에 적극적이었으나 최근엔 방향을 틀었다. 채찍보다 당근, 성토보다 격려가 더 중요하다고 판단한 것이다. 그리고 '작지만 아름다운' 교회를 찾아나섰다.

신간 '세상에는 이런 교회도 있다'는 이런 노력의 결과물이다. 각기 새로운 아이디어와 진지한 마음으로 교회를 혁신하고, 또 지역 사회와 공조하려는 교회 68곳이 소개된다. 장애인에 대한 차별을 없애는 차원에서 예배당 문턱을 없앤 인천 연수제일감리교회, 교회 재정의 65%를 이웃 봉사에 쓰는 청주 중부명성교회, 매일 노인 700여명에서 밥을 해주는 대구 서문교회, 모든 교인을 대상으로 친절 교육을 하는 일산 충신교회, 배낭여행을 하며 목사와 청소년들이 친구가 되는 인천 풍성교회 등 열린 마음으로 세상을 바로잡으려는 교회들이다

이소장은 "교회개혁에도 이젠 햇볕 정책이 필요하다"며 "앞으로도 아름다운 교회들을 계속 발굴하겠다"고 말했다. 또 세상에 문제를 일으키는 건 크고 유명한 교회가 대부분이라고 일침을 놓았다.

박정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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