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95년 교회문화연구소를 세우며 한국 개신교의 총체적 반성을 촉구해온 이의용 소장은 그러나 생각이 조금 다르다. 그도 몇해 전까진 교회 비판에 적극적이었으나 최근엔 방향을 틀었다. 채찍보다 당근, 성토보다 격려가 더 중요하다고 판단한 것이다. 그리고 '작지만 아름다운' 교회를 찾아나섰다.
신간 '세상에는 이런 교회도 있다'는 이런 노력의 결과물이다. 각기 새로운 아이디어와 진지한 마음으로 교회를 혁신하고, 또 지역 사회와 공조하려는 교회 68곳이 소개된다. 장애인에 대한 차별을 없애는 차원에서 예배당 문턱을 없앤 인천 연수제일감리교회, 교회 재정의 65%를 이웃 봉사에 쓰는 청주 중부명성교회, 매일 노인 700여명에서 밥을 해주는 대구 서문교회, 모든 교인을 대상으로 친절 교육을 하는 일산 충신교회, 배낭여행을 하며 목사와 청소년들이 친구가 되는 인천 풍성교회 등 열린 마음으로 세상을 바로잡으려는 교회들이다
이소장은 "교회개혁에도 이젠 햇볕 정책이 필요하다"며 "앞으로도 아름다운 교회들을 계속 발굴하겠다"고 말했다. 또 세상에 문제를 일으키는 건 크고 유명한 교회가 대부분이라고 일침을 놓았다.
박정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