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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G삼보 창단 첫 정규리그 우승 축배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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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농구 지난 시즌 챔피언 TG삼보가 2003~2004 정규시즌 우승을 차지했다.

1라운드 중반 이후 (지난해 11월 16일) 1위 자리를 한번도 내주지 않은 TG삼보는 지난 6일 삼성을 93-92로 꺾어 원주 홈에서 축배를 들었다. 7일 정규리그 마지막 경기에서는 전자랜드에 118-130으로 져 40승14패로 마쳤다. 그러나 1997년 프로농구가 시작된 이후 정규리그에서 40승 고지를 밟은 팀은 TG삼보가 처음이다.

플레이오프는 오는 13일부터 시작한다. TG삼보는 4위(전자랜드)-5위(삼성)의 6강 플레이오프 승자와 준결승에서 맞붙고, 2위 KCC는 3위(오리온스)-6위(LG)의 승자와 대결한다.

TG삼보의 정규리그 우승 배경에는 공.수에서 전방위 역할을 한 김주성(25.205㎝.95㎏)이 있다. 지난 시즌 신인왕 김주성은 큰 키에 빠른 스피드(100m 13초)로 블록슛 등 골밑에서의 지배력이 눈에 띄게 좋아졌다. 김주성은 경기당 평균 2.43개의 블록슛으로 R F 바셋(KCC.2.34개)을 제치고 국내선수로서는 최초로 1위를 차지했다. 블록슛 순위 14위까지는 김주성을 제외하고 모두 외국인 선수여서 TG삼보는 사실상 외국인 선수 세명을 보유한 셈이다. 더구나 김주성은 야투 성공률도 1위(61.8%)에 올라 실투가 잦은 외국인 선수보다 공헌도가 크다. 김주성은 "지난해 시즌 후 미국에 가서 공부를 많이 했다. 외국인 선수들의 플레이를 보고 배우려 노력했다"고 말했다.

상무에서 제대해 이번 시즌에 팀에 복귀한 포인트 가드 신기성의 활약도 빼놓을 수 없다. 질풍 같은 스피드가 주무기인 신기성은 평균 어시스트 5.9개로 5위에 올랐으며 신기성이 흔들릴 땐 팀의 맞형 허재가 팀을 완벽하게 조율했다. 자유투 라인에서부터 솟아올라 고탄력 슬램덩크슛을 터뜨리는 '플라잉 맨' 앤트완 홀의 높은 득점력과 센터 리온 데릭스의 안정된 골밑 플레이도 TG삼보를 무적으로 만든 요인이다.

전창진 TG삼보 감독은 "헹가래는 챔피언 결정전이 끝나고 받겠다"며 끝내 헹가래를 받지 않았다. 전감독은 "정규리그 우승을 차지해 홀가분하지만 플레이오프와 챔피언 결정전까지 긴장을 늦추지 않겠다"고 말했다.

원주=성백유.최준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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