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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IVING Life] 전문가가 말하는 ‘친환경’ 주방·거실 만들기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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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3면

친환경, 환경과 친하다는 얘기다. 주방에서, 거실에서 환경과 친하게 지내는 방법은 없을까. 결론부터 말하자면 친환경, 별거 아니다. 그리고 친환경, 해야 한다. 자연을 살릴 뿐만 아니라 나와 내 가족을 살리는 길이기 때문이다. 쉬운 것부터 실천하는 친환경 가이드를 환경건강관리사 정지영씨와 주부 이희전씨로부터 들었다.

◇플라스틱 용기, 제대로 쓰자=환경 호르몬 때문에 모든 플라스틱 용기를 유리 용기로 바꿀 수는 없는 노릇이다. 플라스틱 용기에 뜨거운 음식을 담거나 전자레인지를 이용한 조리는 피한다. 지방이 함유된 음식도 담지 않는다. 또 용기 안쪽에 흠집이 생기거나 김치 국물이 배어 냄새가 날 경우에는 미생물이 번식할 수 있으므로 사용하지 말 것. 이 정도만 지켜도 플라스틱 용기를 안전하게 쓸 수 있다.

주유소에서 사은품으로 받은 화장지를 주방에서 쓰는 건 조심해야 한다. 소비자보호원은 2004년 수도권 76개 주유소 제공 무료 화장지 검사 결과 36곳의 화장지에서 형광증백제가 검출됐다는 보고서를 발표했다.

◇비닐랩보다 종이포일=편리하게 음식을 밀폐할 수 있는 랩은 주방에서 많이 쓰는 플라스틱 중 하나다. 최대한 사용하지 않는 것이 좋지만 어쩔 수 없이 써야 하는 경우에는 유해성이 덜한 것을 고른다. 플라스틱도 발암물질을 생성시키는 염소를 사용하는 폴리염화비닐(PVC)보다는 비교적 안전한 폴리에틸렌(PE), 폴리프로필렌(PP)을 선택하는 게 좋다. 랩뿐 아니라 대부분의 플라스틱(장난감·플라스틱 용기·도구 등)도 마찬가지다. 불가피하게 폴리염화비닐 제품을 들여놓을 때는 몇 주 동안 바람을 쏘이고, 실내에 들인 뒤에는 환기를 자주 시켜준다.

◇캔보다 유리병=알루미늄 캔 내부는 식품이 오염되거나 맛이 변하는 것을 막기 위해 플라스틱으로 코팅돼 있다. 뜨거운 캔 커피, 먹다 남은 캔 음료에는 플라스틱 코팅에서 환경 호르몬의 일종인 비스페놀이 나올 수 있다. 가능하면 유리병에 담긴 음료를 마신다. 캔 음료는 남기지 않고 한 번에 마시는 게 좋다.

◇발광 다이오드(LED) 램프=백열전구는 전기에너지의 95%를 열을 내는 데 사용하고 5%만 빛을 내는 데 쓴다. 절전형 형광등은 에너지 효율이 30~75%에 이른다. 최근에는 형광등이나 백열전구를 대체할 차세대 광원으로 발광 다이오드(LED)가 새롭게 뜨고 있다, 형광등의 40%, 백열등의 20% 전력만 쓴다. 하루 종일 켜놓아도 5년 이상 쓸 수 있다. 값은 비싸지만 에너지 효율이 높고 오래 가기 때문에 경제적이다.

흠집 난 전기밥솥과 플라스틱 용기도 사용을 자제해야 한다. 유해성분이 나올 수 있다.

◇드라이클리닝한 옷은=드라이클리닝에 쓰이는 유기용제는 암모니아·벤젠·사염화에틸렌·솔벤트·나프탈렌 등 여러 석유화학 물질의 혼합물이다. 대부분 암을 유발하고, 유해성이 입증된 물질이다. 드라이클리닝은 되도록 피하는 게 좋다는 얘기다. 또 드라이클리닝한 옷을 비닐에 싼 채로 두면 화학물질이 대기 중으로 날아가지 않고 옷 안에 남아 있으므로 비닐 커버를 벗겨 바람이 잘 통하는 곳에 3~4일 걸어둔다. 휘발성 물질이므로 이 과정을 거치면 대부분의 유해성분을 제거할 수 있다.

◇환기는 오전 10시 이후, 오후 9시 전=미 환경보호청은 실내 공기오염 물질의 농도가 실외보다 2~5배 높다고 발표했다. 가구에서 나오는 석유화학 물질, 가스레인지에서 나오는 아황산가스·일산화탄소 등이 집 안에 쌓이기 때문이다. 요리한 뒤에는 반드시 레인지후드를 켜고, 오전 10시 이후, 오후 9시 이전엔 집 안 전체를 환기시켜 주는 것이 좋다. 도시 내 오염 물질은 아침 10시 이후 상층으로 떠오르고 밤 9시 이후 가라앉기 때문이다.

글=여성중앙 이경은 기자, 사진=문덕관(studio lam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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