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회초대석>"이중노출"-美 범죄영화의 또다른 시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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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6면

미국범죄영화의 특징중 하나가 온갖 추악한 행동에도 불구하고 일급 변호사의 조력으로 웬만해서는 감옥에 가지 않는 조직범죄단의 이야기와 거물들의 정치적 뒷거래가 단골로 등장한다는 점이다.바벳 슈로더감독의『이중노출』(Kiss of De ath)은 바로 이 갑갑한 현실을 시원하게 깨뜨리는 내용으로 관객들을 카타르시스의 순간으로 몰고간다.
범죄에서 손을 씻으려는 지미가 사촌 로니의 부탁으로 마지못해장물운반에 나섰다 체포되는 것으로 영화는 시작된다.감옥에 가게된 지미는 홀로 남은 부인이 사촌에게 겁탈당한 후 급히 귀가하려다 교통사고로 사망하자 지능적인 복수를 단행 한다.교도소에서검사와 면담,사촌 일당과 함께 벌인 범죄에 대해 교묘히 증언함으로써 범죄조직이 로니를 밀고자로 의심케 만든다.로니는 조직에의해 비참하게 생을 마감한다.
이 영화의 핵심은 뒷부분에 있다.수사관을 살해한 범죄단 두목이 정치적 거래 덕분에 석방돼 사건수사에 결정적인 기여를 했던지미와 그 가족을 위협한다.지미는 수사관 뺨치는 목숨을 건 용기와 치밀한 아이디어로 결정적 증거를 확보하고 수사포기 대가로연방판사직을 얻은 검사에게 범인을 단죄하지 않으면 안되게 올가미를 씌워 일을 해결한다.
주인공 지미역의 데이비드 카루소와 수사관역의 새뮤얼 엘 잭슨,광기어린 범죄단 두목역의 니컬러스 케이지의 성격묘사 연기가 압권이다.
〈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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