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주의아티스트>여창가곡 맥잇는 이준아씨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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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0면

6일 오후 2시 국립국악원 소극장에서 열리는 「우리음악 감상교실」에 출연,가곡을 들려줄 이준아(李埈娥.36)씨.
지난달 19일에도 「우리가락 우리춤」시리즈에 출연하는 등 바쁜 일정을 보내고 있는 李씨는 국립국악원에서 유일하게 여창가곡을 부르는 「인기있는 연주자」중 한명이다.
최근 『이준아 여창가곡집』(서울음반)을 출반한데 이어 내년 가을 가사.시조 발표회를 갖고 같은 프로그램으로 음반을 내기로했단다. 『78년 대학 1학년때 KBS-TV의 「국악의 향연」에 출연,故 이병철(李秉喆)회장의 눈에 띄어 TBC-TV의 국악프로에서 40분간 혼자서 독창한 기억이 아직도 생생합니다.』91년 유엔가입 기념으로 열린 카네기홀 국악공연 무대도 잊을 수 없는 무대라고.
『국악의 성악장르는 크게 판소리와 범패(梵唄).정가(正歌)로나눌 수 있는데 정가에는 시조창과 가사.가곡이 있습니다.남창가곡은 웅장한 목소리,여창가곡은 가성과 육성이 엇갈리는 섬세하고풍부한 기교가 특징이죠.궁중에서나 선비들이 즐 기던 세련된 음악입니다.』 가곡은 시조 3장을 5장으로 늘려 대금.피리.단소.해금.가야금.거문고.장구 반주를 곁들인 곡.15곡이나 되는 여창가곡을 완창하려면 두어 시간 걸린다.
요즘에는 처음부터 끝까지 부르는 일은 드물고 몇대목만 따서 독창 또는 병창으로 부른다.
李씨는 가곡하면 아직도 홍난파.김성태식의 「한국가곡」과 혼동하는 사람이 많아 안타깝다고 말한다.李씨는 7세때부터 할아버지이도수(李道守.94)옹에게 시조창을 배웠고 중요무형문화재 제41호 가사의 예능보유자 이양교 명창에게 12가사 를 이수했다.
국악고.추계예술학교.이화여대 대학원을 졸업한 후 국립국악원 단원으로 있다.
전국국악경연대회에서 정가부 1등상을 수상했으며 지난 90년 가사.가곡으로 첫 독창회를 개최한 이래 92년과 94년에 국립국악원 정가 연주회에서 15곡에 달하는 가곡 전곡을 완창했다.
글 =李長職기자 사진=張文起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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