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칙칙폭폭 향수 가득한 기차 나들이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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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6면

「칙칙폭폭」소리를 들으며 교외로 나서는 증기기관차 나들이가 행락객들에게 인기를 끌고 있다.
옛 시절의 향수를 불러일으키는 교외선 관광열차는 매주 일요일과 공휴일에 서울~의정부 구간에서 한차례씩 왕복운행되고 있다.
무궁화 객실 4칸으로 구성된 증기기관 관광열차는 겨우내 묶였던 행락객 수송을 지난달 2일부터 재개했다.
서울 교외선 열차를 이용하면 수도권 시민들의 당일코스 관광지로 각광받고 있는 일영계곡.장흥 국민관광단지.북한산 송추계곡 등을 찾을 수 있을 뿐만아니라 낭만을 만끽하면서 교통체증도 피하고 시간도 절약할 수 있다.
휴일 오전10시10분 서울역 13번 승강장에서 출발하는 관광열차를 타고 원하는 정차역에서 내려 즐기다가 오후 5시 의정부역을 출발하는 열차로 돌아오면 된다.요금은 1인당 편도 2천7백원으로 지정좌석 없이 운행되며 예매는 1주일전부 터 하고 있다. 관광열차가 정차하는 역은 신촌.가좌.수색.능곡.일영.장흥.온릉.송추 등이다.대개 관광열차 승객들의 목적지는 일영.장흥.온릉.송추역등 4곳.일영역에서 남쪽으로 도로를 건너 10분쯤걸으면 노고산을 등지고 흐르는 개울물을 만난다.여기 서부터 약5㎞에 이르는 계곡에는 기암괴석과 맑은 물이 어우러져 수려한 경관을 이룬다.이 곳은 계곡을 따라 도로가 나 있다.
일영유원지는 울창하게 들어찬 숲과 개울을 사이에 두고 넓은 공간이 군데군데 있어 야유회 장소로 안성맞춤인 곳이다.
일영 다음역인 장흥역에서 하차해 왼쪽으로 돌아 철길아래를 통과해 2㎞쯤 가면 장흥국민관광지가 나타난다.
이곳은 교외선을 타고 행락객들이 가장 많이 찾는 관광지로 입구에 예촌과 야외조각공원.토탈미술관을 비롯해 운치있는 카페와 음식점이 즐비하다.
특히 석현 계곡을 따라 약 6㎞에 걸쳐 펼쳐지는 야외취사장.
인공섬.산책로.광장등은 가족단위 피크닉 여행지로 제격이다.장흥국민관광단지에서 가장 빼어난 풍치를 자랑하는 곳은 장흥폭포가 있는 개명산 계곡.이밖에 인근 석현교 건너편에 권 율장군 묘소와 칠성약수터등도 돌아볼 만하다.
온릉은 지난해 8월 증기기관 관광열차가 처음 운행되면서 신설된 역.온릉역에서는 승.하차를 할 수 있지만 승차권 판매는 하지 않는다.
중종대왕의 원비 단경왕후의 묘인 온릉은 일반인에게 공개되지 않고 있다.온릉 맞은편에 신흥유원지가 있으며 이곳에서 의정부 방향으로 9백m 떨어진 곳에 자연유원지가 있다.
의정부역 직전에 있는 송추역은 골이 깊고 물 많은 송추계곡을찾는 사람들로 휴일이면 붐비는 역 중 하나다.
송추역에서 하차,장흥농협이 있는 남쪽도로를 건너 송추계곡 유원지까지 걸어 10여분 걸린다.이 지역 4㎞에 이르는 계곡이 송추유원지.특히 송추계곡은 북한산 국립공원안에 있어 이 계곡을따라 도봉산 오봉이나 망월사.회룡골로 이어지는 등산로를 이용해귀가할 수도 있다.
高昌護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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