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치기쉬운 어린이날 유행병감염 "주의"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12면

『돌치레 하나 봐요.』 주인공 역할하느라 심신이 피곤한데다 어른들의 보살핌도 소홀해지기 쉬워 돌잔치후 아이를 데리고 병원을 찾는 경우가 많다.비단 돌뿐이 아니다.어린이들의 축제인 어린이날을 치르면서 병들고 다친 아이들로 어린이날부터 며칠간 소아과는 만원 이다.
병원을 찾는 주된 이유는 유행하는 질병에 전염됐기 때문이고 대부분 고열.발진.설사.구토등의 증상을 보인다.
어린이날을 맞아 어린이의 응급질환에 대비한 기본상식을 알아본다. 우선 어린이의 응급상황에 대한 기초지식을 알기 위해 다음네가지 질문에 답해 보도록 하자.〈왼쪽아래〉 아무리 우수한 장비가 개발돼도 환자의 진단과 치료에 가장 중요한 것은 환자의 증상을 포함한 병력(病歷)과 진찰소견이다.그런데 대 부분의 소아과 환자는 자신의 병력을 말할 수 없고 진찰에 협조를 받기란더구나 불가능하다.게다가 위중한 병도 초기에는 열이 나고 보채면서 흔한 감기나 장염같은 증상을 보이는 경우가 대부분.
따라서 아이에게 가장 도움이 되는 것은 보호자의 정확한 설명이다.현명한 엄마라면 아이가 언제 어떤 상태로 얼마나 경과됐는지를 의사에게 정확히 말해줄수 있어야 한다.어린아이의 상태를 가장 잘 설명해 줄 수 있는 것 중의 하나가 노는 상태와 먹은양,대.소변 횟수다.
또하나 주의해야 할 점은 민간요법중 아이에게 전혀 도움이 안됨은 물론 해를 끼칠 수 있는 것도 많다는 것.
예를 들어 손발이 파래지는 것 같다고 아이의 손발을 따주는데이는 아무런 도움이 안됨은 물론 오히려 상처를 내 감염되기도 한다.또한 아이가 놀란 것 같다고 ○○환을 억지로 먹이는데 때로는 기도에 들어가 문제를 일으킬 수 있다.
요즘 유행하는 병중의 하나가 갑자기 열이 나고 보채면서 목구멍 주위가 헐거나 물집이 생겨 토하기도 하는 헤르판지나다.대개1주일 이내에 좋아지나 아이가 못먹고 심하게 보채 나을 때까지며칠간은 당황스럽다.
이때는 물찜질도 해주고 우유도 시원하게 해서 주는 것이 좋다.해열제는 종류와 용량을 소아과 의사의 처방을 받아 사용해야 한다. 『어제 아침부터 열이 나면서 감기증상이 있더니 점차 목소리가 쉬고 숨을 들이쉴 때 쉰소리를 내면서 밤부터는 「컹컹거리는 기침」을 해요.아침에 옷을 갈아입히는데 목부위와 가슴이 쑥쑥 들어가게 숨을 쉬면서 점점 더 보챕니다.』 두살된 이 남자아이의 병 역시 요즘 유행하는 크루프다.
이 병은 호흡기가 점차 막힐 수 있으므로 매우 조심스럽게 관찰해야 한다.아이를 절대 울리지 말고 반드시 소아과 의사의 지시에 따르도록 한다.
밤에 보채는 것이 점차 심해지거나 숨쉬는 것이 점점 빨라지면서 가슴이 쑥쑥 들어가면 낮에 병원에 다녀왔어도 즉시 응급실로가야 한다.
黃世喜〈本紙의학전문기자.소아과전문의〉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