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줌업>노현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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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42면

『좋은 남자,좋은 여자』에서는 우수와 연민을 자아내는 분위기있는 카페 아르바이트생으로,『대추나무 사랑 걸렸네』에선 말괄량이 딸 명자로 동시 출연하고 있는 노현희는 상반된 두 배역 때문에 요즘 큰 고역을 치르고 있다.
『또 분위기 잡네.
또 또….여기는 대추나무집이야, 대추나무집.카페가 아니라구.
』『대추나무…』촬영장에서 가끔 들리는 소리다.빨개진 얼굴색을 고쳐 다시 헐레벌떡 카메라 앞에 서면 그제서야 자신이 김포(야외촬영장)에 와있다는 것을 실 감하게 된단다.『좋은 남자…』에서는 그 반대의 해프닝이 일어난다.
『너무나 상반된 배역을 거의 매일 연기하다 보니 어리둥절해요.게다가 촬영이 끝나고도 현실과 혼동할 때는 혼자 기가 막히다니까요.』 노현희는 KBS14기 탤런트 70명중 현재 활발히 활동하고 있는 몇 안되는 연기자중 한명이다.김정균.김현아.김호진이 동기.현재 한성대 무용과 4학년인 그녀는 그동안 엑스트라등 단역출연으로 학점에 펑크가 나 졸업학기를 두번이나 넘 겼다.이제 꼭 한달을 넘긴 『좋은 남자…』의 성적표는 일단 「합격점」을 받고 있다.
『다른 드라마를 할 수 없어서 속상해요.빛이 안난다는 일일극이나 주중극을 하는데 불만이 있어서가 아니고요,전에는 「드라마게임」 같은 곳에서 주연으로 색다른 연기를 꽤 했거든요.지금은시간이 없어서 제의가 들어와도 못한다니까요.』 의상을 위해 새벽 남대문시장을 훑을 때면 『명자왔다』며 옷을 그냥 안기기도 하는 아주머니들을 떠올릴 때면 반짝 빛나고 마는 스타보다 드러나지 않지만 제역할을 다하는 생명력있는 연기자가 되고 싶은 다짐을 한다.
글 李揆和기자 사진 吳東明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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