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확대경>이철승이냐 추교성이냐 男탁구제3주자놓고고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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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9면

제3의 카드를 누구로 할까.
세계탁구선수권대회 출전사상 처음으로 4강진입을 목표로 하고 있는 남자대표팀의 강문수(姜文樹)감독이 단식 세번째 주자선정을놓고 장고에 들어갔다.
현재 손꼽히는 유력후보는 이철승(李哲承.제일합섬)과 추교성(秋敎成.상무) 두명.
5단식으로 진행되는 남자단체전은 주전 2명이 한경기씩 치른뒤세번째 선수가 한게임을 담당한다.
그런다음 주전 2명이 또다시 상대방의 주전들과 격돌하게 된다. 이에따라 한국은 이미 김택수(金擇洙.대우증권)유남규(劉南奎.동아증권)를 확정해놓고 있으나 나머지 한자리를 놓고 치열한 내부경합을 벌이고 있는 것.
코칭스태프가 선뜻 결단을 내리지 못하는 것은 유남규의 장단점이 속속들이 노출돼 두경기를 모두 승리하기 어렵고,따라서 세번째 주자의 역할에 따라 승부가 갈라질 수 있기 때문.
더욱이 예선A조에 속한 러시아.체코.프랑스의 전력이 한국과 엇비슷한 수준인 것으로 드러나 선수기용이 곧바로 승패와 직결될가능성이 높다.
특히 이철승과 추교성 모두 장단점을 갖고 있어 결정을 어렵게하고 있다.
이철승은 기복없는 플레이를 펼치는 것이 장점으로 상대방의 공격을 끈질기게 물고 늘어진다.
반면 추교성은 수비에는 다소 문제가 있지만 볼의 위력이 뛰어나 위기를 돌파해나가는 능력이 돋보인다.
국제경기 경험도 엇비슷해 李는 바르셀로나올림픽 복식 동메달,91지바세계대회 단식 8강,지난해 히로시마아시안게임 복식 우승의 금자탑을 쌓았다.
秋도 93년 이철승과 호흡을 맞춰 스웨덴오픈.핀란드오픈 복식에서 동메달을 따낸뒤 아시안게임 정상에 올랐다.
두선수의 비슷한 기량 때문에 姜감독은 상대출전선수에 따라 李와 秋를 번갈아 기용한다는 방침을 잠정적으로 세웠다.
즉 끈질기게 받아넘기는 스타일에는 속전속결형의 추교성을,범실이 많은 공격형에는 李로 맞선다는 작전이다.
92바르셀로나올림픽에서 강희찬(姜熙燦.대우증권)의 파트너로 최종적으로 李를 낙점,복식 동메달을 따냄으로써 성공했던 강문수감독. 이번에는 톈진(天津)에서 태극마크를 단 둘을 놓고 서로우의를 깨뜨리지 않으면서도 팀을 승리로 이끌 해결사로 누구를 선택할지 궁금하다.
[톈진=金相于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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