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닐봉투 소비량 다시급증-펄프값 급등영향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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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3면

쓰레기종량제 실시 후 크게 줄었던 비닐봉투 소비량이 4월부터다시 늘고 있다.
올 1.4분기중 작년 같은 기간의 비닐봉투 소비량보다 30%정도 줄었던 것이 4월엔 1.4분기 월평균치보다 10%정도 늘어난 것이다.
비닐봉투 원료인 석유화학제품 고밀도폴리에틸렌(HDPE)은 국내에서 연12만~13만t,월 1만t정도가 소비됐으나 올 들어 종량제실시로 1.4분기 동안 월 7천t선으로 줄었다가 4월 들어 다시 소비가 늘고 있다는 분석.환경문제등을 생각해서 비닐봉투 소비를 줄여야 한다는 소비자 인식이 종량제실시 초기보다 많이 약화된 데다 대체품인 종이봉투의 원료가 되는 펄프와 고지(古紙)가격급등으로 종이봉투사용을 꺼리는 게 주된 이유다.
또 4월중 백화점등 주요 유통업체들이 바겐세일로 비닐봉투 사용을 늘렸고 행락철을 맞아 포장재 수요가 커진 것도 원인이 되고 있다.이에 따라 비닐봉투 원료인 고밀도폴리에틸렌을 비닐봉투제조업체에 많이 공급해 온 호남석유화학과 삼성종 합화학이 4월부터 원료공급을 늘리고 있다.
호남석유화학 황각규(黃珏圭)생산지원팀장은 2일 『작년 월평균3천t이던 HDPE 판매가 올 1~3월에는 월평균 2천5백t정도로 격감했다가 4월 들어 약 2천8백t이 판매돼 1.4분기보다 10%정도 많이 나갔다』고 말했다.
〈洪源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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