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亞洲진출 日기업 제품값 인상러시-엔高로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28면

일본기업들이 超엔高의 부담을 덜기 위해 생산기지를 동남아 등해외로 속속 이전하고 있지만 이 또한 근본적인 엔고회피수단은 되지 못하고 있다.
공장은 해외로 옮겨 놓았지만 상당량의 부품을 일본에서 수입해쓰고 있는 가운데 일제부품값이 엔고로 급등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아시아진출 일본기업들은 완제품가격을 잇따라 인상하는 한편 부품의 아시아 현지 및 제3국 조달비중을 확대하는 등「일본으로부터의 완전이탈」을 추진하고 있다.
니혼게이자이(日本經濟)신문에 따르면 아시아 최대의 에어컨 생산업체인 마쓰시타 에어컨 말레이시아社는 제품수출가격을 순차적으로 인상할 방침이다.
인상폭은 수출시장에 따라 5~10%로 계획하고 있다.이 회사는 조만간 美 제너럴 일렉트릭社와 주문자상표부착(OEM)제품의수출가격 인상을 위한 교섭에 들어갈 예정이다.이 회사는 부품의현지조달비율이 80%선으로 다른 일본 현지법인 들에 비해 매우높은 편이지만 일본에서 수입하는 핵심부품들의 가격상승 부담을 감당하지 못해 완제품가격을 올리기에 이른 것이다.
가격선도업체인 마쓰시타그룹의 이번 결정에 따라 히타치.도시바등 아시아에 생산거점을 갖고 있는 다른 일본기업들도 제품가격을잇따라 인상할 것이 확실시된다.
도요타자동차 태국현지법인은 지난 2월 일제부품값의 상승을 이유로 제품값을 1% 올린 데 이어 조만간 2%정도 추가인상할 예정이다.
한국이나 구미産 자동차와의 경쟁을 의식해 환율변동요인의 가격전가는 최대한 억제한다는 방침이었지만 수익악화폭이 너무 커 추가 가격인상이 불가피하다는 게 도요타측의 설명이다.또 소형국민차를 전문생산하는 다이하쓰공업 말레이시아 합작법인 도 제품가격인상을 검토하기 시작했다.이 회사는 부품의 현지조달비율이 50% 정도에 불과한 실정이다.
단기 가격인상과 아울러 일본기업들이 장기과제로 추진하고 있는것은 부품의 현지조달비율을 높이는 방안이다.싱가포르소재 히타치아시아의 경우 올해 홍콩과 말레이시아 등으로 부터 조달할 부품량을 전년보다 2배 늘리기로 했다.
엔고를 피해 해외로 빠져나온 일본기업들이 완벽한 「脫일본」을장기생존전략으로 채택한 셈이다.
金光起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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