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인트아이템] 흰색 플라스틱 선글라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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렌즈 사이에 보석 장식이 있는 루이뷔통의 흰색 플라스틱 선글라스.

안경을 쓴다면, 혹은 멋내기용으로 한번 쓰고 싶다면 흰색 플라스틱 테를 시도해 보세요. 검정 플라스틱 테 안경이 최고(피부가 좀 더 깔끔해 보이고 어려 보이는 인상을 주기 때문)라고 생각하던 저는 2년 전쯤 문득 생각이 바뀌었습니다. 그 길로 ‘흰색 플라스틱 테 찾기’에 나섰지만 쉽지 않더군요. 하지만 원하는 게 있으면 꼭 찾아내야 하는 성격이라 남대문 안경 상가를 이 잡듯 뒤졌죠. 미치기 일보 직전에 겨우 두 개를 찾아냈습니다.

흰색 옷을 입으면 인상이 좀 더 밝아 보이는 것처럼, 흰색 테 안경을 쓰면 얼굴은 물론 사람 전체가 밝아 보입니다. 특히 눈이 긍정적인 에너지가 넘치는 효과가 있죠. 검정 플라스틱 테 안경을 쓸 때 1년 정도 젊어 보인다면, 흰색은 1년하고도 3개월은 더 젊어 보입니다.

지난해 태국 코사무이 섬으로 크루즈 여행을 갔다가 발견한, 얼굴의 반을 가릴 만큼 큰 선글라스입니다. 아이보리색에 더 가깝지만 흰색 테가 가진 장점을 거의 다 가지고 있습니다. 매끄러운 마무리에 보는 이들이 심심찮게 보석장식까지 달려 있군요. 수수한 옷차림에도 특별해 보이는 매력이 풍깁니다. 피곤한 눈을 가려주는 재주까지 있고요. 검은색 프레임의 선글라스들이 지겨워졌거나 새로운 것을 시도하고 싶다면 이번 봄·여름에는 밝은 컬러로 바꿔 보시죠. 생각보다 괜찮다니까요.

하상백(패션 디자이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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