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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에티켓>질문있어도 줄서서 기다려야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6면

여행하면 일상에서 벗어나 마구 풀어져 자유스러워지는 것이라고생각하는 사람들이 있다.그래서인지 행동도 거칠어지고 남의 불편을 안중에 두지않는 행위를 하는 경우를 종종 볼 수 있다.
이런 상황은 김포공항을 떠나면서부터 유감없이 발휘되기 시작한다.우선 항공사 직원에게 간단한 질문을 할 때 서있는 줄을 무시하고 몇마디 물어도 전혀 문제가 없다는 생각을 많은 사람들이공통적으로 하고 있다.엄연히 순서를 기다리는 사 람들이 차례에의해 좌석을 배정받거나 짐을 부치는데 카운터 옆에 끼어들어 질문을 던져대는 것이다.
이런 행위는 정확성을 요구하는 항공사직원이 실수하도록 부추기는 일이며 줄을 선 많은 사람들의 황금같은 시간을 양해도 없이슬쩍하는 것과 다를 바 없다.
또 카운터에 턱을 괴고 책상안을 들여다보면서 쓸데없는 농담을던지는 것도 눈살을 찌푸리게 하는 일이다.
항공티켓에 주소와 주민등록번호 쓰는 것을 잊고 있다가 별안간서서 쓰느라 출국 첫 관문부터 원활한 흐름을 방해하는 경우도 비일비재하다.
여행에 익숙지 않을 때 항공기가 떠나는 출구(게이트)위치를 잘 몰라 당황하는 적이 많다.특히 단체 여행객의 경우 출국시점부터 면세점 물건구경에 빠져 일행을 놓친후 늦게 나타나 나머지일행이 정시에 비행기출발을 못하게 기내에서 법석 을 떨어 승객들을 씁쓸하게 한다.
기내에서 짐을 머리위 짐칸에 넣을 때는 자리를 찾아 통로를 따라 들어오는 다른 승객에 방해가 되지 않도록 해야 한다.승객들이 줄을 이어 들어오면 일단 착석했다가 여유가 있을 때 짐을넣으면 된다.여행은 나를 벗어나 남을 알기 위해 떠나는 행위다. 〈高惠蓮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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