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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친 특검…한달 연장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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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6면

노무현 대통령 측근 비리에 대한 김진흥(金鎭興) 특검팀의 수사가 5일부터 다음달 4일까지 한달간 연장됐다. 60일간(1월 5일~3월 4일) 이뤄진 1차수사 실적이 신통치 않은 탓이다.

◇부실한 성과=특검팀은 지금까지 최도술(崔導術.구속) 전 청와대 총무비서관의 1억원대 추가 금품수수 혐의를 밝혀냈을 뿐 뚜렷한 성과를 거두지 못했다.

썬앤문그룹 문병욱(文炳旭.구속)회장이 40억원대의 비자금을 조성한 혐의를 추가로 확인했지만 "개인비리 차원"이라며 의미를 두지 않았다. 특검팀은 "썬앤문 측 돈이 정치권에 유입된 흔적은 없다"고 말했다. 나머지 의혹 사건에 대해서도 "근거가 없다"고 결론을 내렸다.

최도술씨가 지난 대선 때 부산 기업체 등에서 300억원을 받았다는 의혹과 썬앤문그룹이 95억원의 불법 정치자금을 盧대통령 측근들에 줬다는 부분은 사실무근으로 결론냈다.

◇부족한 수사의지=특검팀은 ▶최도술씨가 기업체에서 청탁 대가로 받은 돈이 얼마나 더 있는지 ▶썬앤문그룹이 골프장 회원권을 사기 분양하면서 로비를 했는지 등에 대해 수사할 계획이다. 하지만 특검팀 내부 분위기 등을 고려할 때 곁가지 치기식 수사가 될 공산이 크다.

남은 30일 중 10일가량이 수사 보고서 작성 등 '정리기간'인 점을 감안하면 실제로 수사할 수 있는 날은 15~20일에 불과하다. 게다가 특검팀이 썬앤문그룹의 감세 청탁 의혹과 관련한 盧대통령 측의 개입 여부를 규명하는 데 소극적이어서 별로 기대할 게 없다는 지적이다.

이수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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