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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천리마 축구’ 파워 업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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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6면

2006년 12월 카타르 도하 아시안게임에서 일본 수비진을 제치고 드리블하는 북한 공격수 홍영조. [중앙포토]

월드컵 무대를 향한 남북 축구의 격돌이 꼭 한 달 앞으로 다가왔다.

한국과 북한 축구대표팀은 다음달 26일 평양 김일성경기장에서 열리는 2010년 남아공월드컵 아시아 3차 예선에서 마주 선다. 한국 대표팀의 평양 방문은 1990년 10월 11일 남북통일축구 이후 18년 만이다. 한국은 당시 15만 관중이 들어찬 평양 능라도 5·1경기장에서 열린 우정의 대결에서 1-2로 졌다. 이번은 친선전이 아닌 만큼 ‘우정’을 잠시 접고 ‘승리’를 챙겨야 한다.

▶박주영-정대세 맞대결=남북은 20일 중국 충칭에서 ‘전초전’을 치렀다. 여기서 1-1로 우열을 가리지 못했다. 이 경기는 ‘축구 천재’ 박주영(서울)과 ‘아시아의 루니’ 정대세(가와사키) 간 첫 맞대결로 관심을 모았다. 박주영이 부상으로 빠지면서 맞대결은 무산됐다. 박주영이 벤치에서 지켜보는 가운데 정대세는 동점골을 터뜨려 팀을 패전에서 구했다. 공동 득점왕(2골)이 된 두 선수는 “박주영이 나보다 한 수 위”(정대세), “정대세는 특출나다”(박주영)고 겸손해 했다. 하지만 한 달 뒤 평양 대결의 승부만큼은 양보할 수 없는 두 사람이다.

▶남북 해외파 평양 총집결=허정무 감독은 박지성(맨U), 이영표(토트넘), 설기현(풀럼) 등 프리미어리거 3인방을 평양으로 부른다. 평양행이 처음인 세 선수는 주변에 “다른 A매치와 달리 평양에서 열리기 때문에 기대된다”고 얘기한 것으로 전해졌다. 북한도 일본 J리거 정대세 외에 유럽에 머물고 있는 홍영조를 부른다. 북한 4·25팀을 거쳐 보스니아리그 진출을 노리는 홍영조는 2006년 독일월드컵 아시아 2차 예선 당시 4골을 뽑은 골잡이다. 1m75㎝로 키는 크지 않지만 포스트플레이를 잘하고 일대일 능력도 좋다. 프리킥도 강해 도하 아시안게임 일본전(2006년 12월)과 월드컵 아시아 3차 예선 요르단전(2008년 2월 6일)에서도 프리킥골을 터뜨렸다. 정대세에게만 의존했던 북한 공격이 다양해질 전망이다.

▶태극기, 애국가 문제 논의=대한축구협회 등 실무 협상단이 26일 개성에서 북측과 만난다. 평양 경기에서 태극기 게양, 애국가 연주 및 남측 응원단 파견 문제 등을 협의하게 된다.

최원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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