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창업엿보기] 디너쇼핑숍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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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15면

주부들의 일상 고민거리 중 하나가 ‘오늘 저녁 식사는 뭘로 준비할까’다. 직업을 가진 주부들에게는 저녁 먹거리를 정하고 장을 보고 요리를 해야 하는 일이 부담스럽다.

미국에서는 바로 이런 고민을 겨냥한 스마트 사업이 유망 창업 아이템으로 대인기다. 일명 디너쇼핑숍이라고 명명되는 이 사업은 기존의 수퍼와는 차원이 다른 지능형 업종. 우리나라의 반찬 전문점과 비슷한 것 같지만 운영이나 매장 형태가 전혀 다르다. 웹과 연동돼 있고, 월 단위 식단을 주문하며, 거의 완제품 형태로 주문량에 따라 고객이 주문한 식재료가 준비되는 고객 맞춤형 사업이다. 뜨내기 고객이 오가며 들르는 곳이 아니라 예약한 고객들이 온다는 점도 차이점이다.

고객들은 먼저 관련 회사의 웹사이트에 접속해야 한다. 온라인으로 다양한 음식 사진과 조리법을 보면서 월 단위 메뉴를 고른 다음 방문 예약을 한다. 그 후 가까운 지역에 있는 매장에 직접 방문, 주문한 저녁 식사 재료를 쇼핑하게 된다. 사업이 좋은 반응을 얻게 되자 관련 브랜드들이 경쟁적으로 생겨나기 시작했고 창업 시장에서도 유망 아이템으로 급부상하고 있다. 이 분야의 선도 업체인 드림디너스(www.dreamdinners.com)의 경우 2005년 49개이던 매장이 지난해 169개로 늘어났다.

지역 매장은 상업용 대형 주방처럼 꾸며져 있다. 냉동 박스나 장바구니를 들고 미리 주문한 신선하고 잘 손질된 저녁 식사 재료를 쇼핑하며 점원은 고객이 예약한 재료가 무엇인지 알려준다. 거주하는 지역 가까이에 있는 매장을 방문하면 미리 주문한 저녁 식사의 식재료를 쇼핑할 수 있다.

6인 가족의 12끼 혹은 3인 가족의 24끼를 준비하는 데 걸리는 시간은 두 시간. 비용은 약 200달러가 든다. 가족 한 명의 한 끼당 가격은 약 3달러인 셈. 디너헬프스의 경우 12끼에 179달러로 업체별로 가격이 조금씩 다르다. 고객들은 디너회사에서 제공한 요리 레시피를 보고 가져간 식재료로 조리하면 된다. 매장에서 쇼핑하는 동안 음악을 들으며 무료 스낵도 즐길 수 있고 수다도 떨 수 있다.

수퍼마켓의 냉동식품이나 테이크아웃 식품보다 가격이 저렴하면서도 품질이 우수하다는 게 장점이다. 대부분의 재료는 손쉽게 조리할 수 있게 다듬어져 있어 조리시간도 짧다. 위생을 고려해 방문자는 앞치마와 헤어캡을 착용하게 하며, 어린이들은 입장할 수 없다. 저녁 준비에 따른 번잡함을 없애 주는 저녁 식사 쇼핑점 사업은 미국은 물론 일하는 여성이 늘어나는 곳이라면 어디서든 성공 가능성이 높은 사업이라고 할 수 있다.

한국창업전략연구소 www.changupo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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