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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포를진단해드립니다>나바우슈퍼(서울 홍제동)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30면

서울서대문구홍제동의 조용한 주택가에 위치한 나바우 슈퍼.20평 정도 되는 공간이 주인 나영호(羅榮浩)씨 부부의 삶의 터전이다. 나바우 슈퍼는 주변에 5백가구 정도의 다세대빌라 밀집지역으로 40~50대의 토박이가 많이 살고 있어 슈퍼마켓의 입지로는 제격이다.
羅씨의 매장운영을 보면 입구에 설치된 계산대와 한쪽에 있는 한평 정도의 창고를 제외하고는 빽빽하게 상품을 진열해놓고 있다.밝은 조명으로 상품을 돋보이게 하기 위해 여러개의 형광등을 설치한 것과 과일판매대가 있는 뒤편 사각지대에 방범 거울을 설치해 놓은 것이 눈에 띈다.야채와 밑반찬類는 식품 케이스에 정리하고 나머지 품목은 일반판 매대에 진열해 놓고 있는데 품목수가 2천여종에 이른다.식품과 비식품의 비율은 20對80 정도다. 야채의 경우 羅씨가 인근 재래시장인 인왕시장에서 매일 새벽박스 단위로 구입,정성들여 다듬고 포장해 진열.판매한다.
한가지 흠은 종업원을 두지 않아 배달을 잘 못해주는 것이라 할 수 있는데 단골들이 이같은 사정을 이해해 괜찮지만 주변에 규모가 큰 슈퍼가 들어서 종업원을 두고 배달까지 해줄 경우를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
현재는 야채 등 일부 식품류를 싸게 사려고 인근의 인왕시장을이용하는 주민들이 상당수 되는데 어떻게 하면 고객들을 나바우 슈퍼로 묶어둘 수 있겠느냐를 생각해 봐야 한다.
지금은 집 가까이 있는 슈퍼의 편리함과 야채를 정성들여 다듬어 포장해 파는「서비스」로 인왕시장과 경쟁하는 셈인데 가격이 시장과 별 차이 없도록 로스 리더(Loss Leader,이익을거의 붙이지 않는 특별기획 상품)개념을 도입해 봄직하다.슈퍼에서 구입하는 깨끗한 야채류의 가격이 시장에서 구입하는 것과 별차이가 없으면 고객은 슈퍼로 몰려 전체매출의 확대로 이어질 수있기 때문이다.이제는 슈퍼운영에도 고객관리의 개념이 들어가야 경쟁에서 이긴다.단골들이 선호하 는 식품과 인기하락 품목 등을제때 파악하기 위해 컴퓨터를 활용하는 방안도 생각해볼 필요가 있다. 매장은 다양한 구색의 상품을 갖추다보니 20평이 비좁다는 감이 들 뿐만 아니라 비효율적인 진열도 없지 않다.
현재의 쇼케이스.판매대 배치와 상품진열을 고객위주로 개선하고조명도 지금보다 더 밝게 하는 것이 좋겠다.점포의 바닥재도 산뜻한 조명아래 부드러운 분위기를 낼 수 있는 재료로 교체하면 고객의 구매의욕을 더욱 부추길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崔民星 델코유통연구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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