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녕대군 사당에서 숭례문 현판 탁본 발견

중앙일보

입력

숭례문 현판의 복원 작업이 진행 중인 가운데 120여 년 전에 뜬 것이라는 숭례문 현판 글씨의 탁본이 서울 상도동 지덕사에서 발견됐다고 YTN이 보도했다. 화재로 바닥에 떨어진 숭례문 현판은 현재 국립고궁박물관이 보관 중이다.

이 탁본은 양녕대군의 후손들이 보관하고 있던 것이다. 국립고궁박물관도 진위 파악에 나서기로 했다.

이 현판 탁본을 보관 중인 지덕사는 숭례문 현판 글씨의 주인공인 양녕대군을 추모하기 위한 사당이다. 양녕대군의 후손들은 이곳에 보관돼 있는 숭례문 현판의 탁본이 조선 고종때 숭례문 개축 공사에서 양녕대군의 16대손인 이승보 당시 책임자가 뜬 것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탁본은 현재 국립고궁박물관에서 복원 작업을 기다리고 있는 현판과 크기도 동일하고, 목재의 질감까지 생생하게 나타나 있다. 눈으로 봐서도 남대문에 걸려있던 숭례문 현판과 거의 비슷하다.

전문가들도 탁본이 진본일 경우 나름대로 가치가 있는 것이라고 보고 있다. 적어도 지금의 숭례문 현판이 고종 이후에 쓰여진 것이라는 증거가 되기 때문이다.

하지만 탁본의 글씨가 양녕대군의 친필이라는 후손들의 주장은 여전히 논란 거리다. 국립고궁박물관 측은 탁본이 진본으로 판명될 경우 현판을 복원하는 데 참고할 예정이다.

디지털뉴스 jdn@joins.com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