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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선공천 곳곳서 후유증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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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2면

4.15총선 공천이 마무리 단계에 접어들면서 탈락 인사들의 반발 등 후유증이 거세지고 있다. 경선 지역에서는 불공정 시비가 불거지는가 하면 밀실 공천 주장도 잇따르고 있다. 공천 무효 소송 움직임도 나오고 있으며 탈당사태도 빚어지고 있다.

◆ 불공정 경선 시비=6일 실시 예정인 한나라당 해운대.기장을 지구당 경선에 참여하는 오규석 전 기장군수는 지난 2일 "안경률 의원측이 불법 의정보고회 등 불공정 선거운동을 벌이고 있다"며 "불법적인 선거운동이 사실로 확인될 경우 당은 안 의원의 후보 자격을 박탈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지난달 28일 한나라당 영도구 후보경선에서 패배한 이영 씨는 3일 오전 기자회견을 갖고 "경선 결과에 승복하지만 국회의원이 대의원을 동원한 의정보고, 차떼기 투표 몰이 등 불공정 경선의 나쁜 선례를 남겼다"며 중앙당의 진상조사를 통한 제도개선을 촉구했다.

◆ 밀실공천 논란=한나라당 공천에서 배제된 박찬종(부산 서구) 고문,박종웅(사하을).권태망(연제) 의원 등은 5일 오후 한나라당 부산시지부에서 '낙점.기획공천 규탄대회'를 열 예정이다.

이들은 4일 배부한 자료에서 "당공천심사위가 대부분 지역에서 기획.낙점.밀실공천을 해 상향식 공천을 파기했다"며 "공천을 주도한 지도부와 공천심사위는 전원 사퇴하고 민의를 바탕으로 한 공천을 다시 해야한다"고 주장했다.

열린우리당 울주군 후보 경선을 준비해 온 배병헌 씨는 3일 기자회견을 갖고 당의 후보 공천에 대해 '공천무효 청구소송 및 후보효력 정지 가처분 신청'을 제기하겠다고 밝혔다.

배씨는 "중앙당이 경선 없이 울주군을 전략지역으로 정해 특정인을 공천했다"며 "원칙을 무시한 공천 철회를 요구했으나 수용되지 않아 법의 심판을 받기로 했다"고 말했다.

한나라당 경남 밀양.창녕선거구에 김용갑 의원이 단수우세후보로 결정된데 대해 공천을 신청했던 정용해.박상웅씨 등은 2일 성명을 내고 "공천심사위가 개혁공천 약속을 무시하고 당내 소장개혁파들의 공천배제 요구에 감정적으로 대응, 김 의원을 단수우세후보로 결정했다"며 "김 의원 공천을 철회하고 경선을 통해 후보를 결정하라"고 촉구했다.

◆ 탈당=박재영 사하구청장은 3일 "이번 총선이 과열될 조짐이 있어 당의 짐을 벗고 공정한 입장에서 선거를 치르기 위해 탈당키로 했다"며 한나라당 부산시지부에 탈당계를 냈다. 박 구청장의 탈당은 정치적 행보를 함께 한 박종웅 의원이 공천에서 배제된데 충격을 받았기 때문으로 알려졌다.

사하구의회 한나라당 소속 이용조 의장과 김석진 부의장 등 구의원 6명은 지난 3일 "중앙당에 엄호성 의원에 대한 공천 번복을 수차례 요구했으나 무시됐다"는 내용의 성명을 내고 당 부산시지부에 탈당계를 제출했다. 사하구 지역 부산시의원 2명도 최근 엄 의원 공천에 반발, 탈당했었다.

강진권 기자
사진=송봉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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