섬유업계 조업단축 잇따라-수출부진에 원료.인력난등 겹쳐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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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3면

화섬.면방등 섬유업계 전반에 걸쳐 원료 구득난.가격 상승.수출 부진.인력난 등으로 조업을 단축하는 업체들이 줄을 잇고 있다. 19일 섬유업계에 따르면 대부분의 화섬업체들은 고순도텔레프탈산(TPA).에틸렌글리콜(EG)등 기초 원료의 국제가격 상승과 구득난으로 최근들어 공장가동률을 지난해말의 가동상태보다 평균 10%이상 줄였다.
한국화섬협회는 13개 회원사들의 공장가동률이 이번주들어 평균80~85%수준으로 떨어진 것으로 보고 있다.
TPA구득난이 가장 심각한 대한화섬은 최근 폴리에스터 원사공장의 가동률이 30%선까지 떨어졌고 계열사에 유화제품 생산업체가 없는 한국화섬.대하합섬.동국합섬등도 정상가동률의 80~90%선에서 공장을 가동하고 있다는 것.
화섬협회의 한 관계자는 『지난해말까지 1백%에 가깝던 화섬업체들의 평균 가동률이 80%수준까지 떨어진 것은 화섬업계 역사상 매우 드문 일』이라고 업계사정을 전했다.
섬유산업연합회의 강기재(康基栽)부장은 『기초 원료의 상당부분을 수입에 의존하고 있는 실정에서 국제 유화시장의 공급부족 상황이 좀처럼 해소될 조짐이 보이지 않아 가동률은 더욱 떨어질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화섬직물업체들은 화섬업체들이 수지보전을 위해 폴리에스터 원사가격을 대폭인상하고 있는데다 최대 수출시장(약40%)인 홍콩.
중국의 직물경기 침체가 계속되자 재고축적에 따른 자금난을 타개하기 위해 최근 조업단축에 들어갔다.
면방업계도 국제원면가격 폭등과 극심한 인력난등 2중고 속에 최근 충남방적.동일방직등 대부분 면방업체들이 일요일 공장휴무,생산라인 순번제 가동등의 방법으로 조업을 단축하고 있다.
일부 중소형업체들의 경우 2.4분기 면사생산에 필요한 원면을구입하지 못해 발을 구르고 있다는 것이다.
〈林峯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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