時價보다 비싼아파트분양 속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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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0면

이제 지방에서 새 아파트를 시세보다 싼값에 분양받아 그 차액을 챙기던 시대는 옛말이 되어가고 있다.
분양가가 시세보다 오히려 비싼 아파트가 속속 등장하는가 하면비싸지는 않더라도 차이가 불과 3백만원 안팎에 불과한 경우가 대부분이기 때문이다.
이같은 기현상은 미분양이 일반화돼 있는 전국 지방아파트에서 일어나는 공통적인 현상이다.
이는 부동산경기침체와 미분양사태가 복합적으로 작용해 일어나고있다. 경기침체로 기존아파트의 인기가 떨어져 매매가 되지 않고있는 가운데 새 아파트도 팔리지 않아 시세는 제자리걸음을 하고있는 반면 신규 분양하는 아파트 분양가는 지 속적으로 오르고 있기 때문이다.
매년 인건비.자재비 상승분을 반영한 표준건축비가 일정액씩 올라가고 있고 감리와 주차장기준이 강화되면서 분양가 상승요인이 되고 있다.
또 땅값에 대한 금리비용.마감재 고급화등도 분양가를 올리는 요인이다.
15일 분양을 완료한 부산시사하구하단동 청구아파트 32평형과47평형의 분양가(9%선택사양기준)는 각각 9천5백20만6천원,1억4천6백86만5천원인 반면 같은 洞의 강변신익 32평형은9천2백80만원,50평형은 1억3천5백만원이다 .
새아파트 분양가가 오히려 2백40만~1천2백여만원 더 비싼 셈.또 한신공영이 7일 분양한 경기도시흥시대야동 25평형의 분양가는 6천5백80만원선으로 삼보 24평형의 시세 5천9백만원보다 1천3백만원정도 더 비싸다.
32평형도 분양가는 9천6백96만원인데 벽산 32평형의 시세는 9천3백만원으로 분양가보다 4백만원정도 싸다.
이때문에 소비자들의 취향도 가격보다는 품질과 생활여건을 따지는 쪽으로 바뀌고 있다.비슷한 값이면 홈오토메이션등 기능면에서편리하고 주차여건이 좋은 새 아파트를 선호하는 경향이다.
현대산업개발 이희연상무는 『지방아파트의 경우 분양가가 시세를넘어서거나 거의 차이가 없어진지 오래다보니 손실을 무릅쓰고 굳이 시세보다 싼 값으로 분양가를 책정할 이유가 없어져 가격우위전략보다는 품질향상에 주력할 수밖에 없다』고 말 했다.
申成湜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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