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중.러교포 친북조직이용 접촉강화-외무부 국회보고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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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2면

북한은 최근들어 재미교포뿐 아니라 중국.러시아지역 교포들에 대해서도 이 지역 친북(親北)조직을 이용해 접촉을 강화하고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북한의 이같은 활동은 한국정부와 중국.러시아와의 교류가 급속히 활발해짐에 따라 친북성향 교포들까지 동요하고 있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17일 외무부의 「북한의 중국.러시아내 친북조직 결성에 대비한 교포사회의 통합 및 발전대책」에 따르면 『북한은 중국거주 북한 국적자 약5만명을 「조교(朝僑)」라는 조직으로 묶어 관리하고 있으며 북한은 이 조직을 통해 중국 교포사회 침투를 매우활발히 전개하고 있다』는 것이다.
이 보고서는 특히 『韓中교류가 급격히 확대됨으로써 나타나는 중국 교포사회의 한국에 대한 부정적 인식도 북한의 침투를 더욱용이하게 한다』는 점도 지적됐다.
보고서는 또 『러시아.독립국가연합(CIS)의 경우 93년9월친북단체 조국통일촉진회(ACOK)를 승계한 국제고려인통일연합회(MKAE)가 우즈베크의 타슈켄트에 본부를 두고 교민 방북사업,북한 선전활동,조총련등 해외친북단체와 연계활동 등을 벌이고 있다』고 소개했다.
MKAE는 러시아.CIS지역 전체에 72개 지부를 가진 방대한 조직으로 북한과 합작을 통해 모스크바.타슈켄트.블라디보스토크등에 10여개의 기업을 운영하고 있다고 보고서는 전했다.
보고서는 정부대책과 관련,『중국의 경우 한국에 대한 교포사회의 부정적 인식을 불식시키는데 우선 주력하는 한편 우리 기업의중국.러시아.CIS 진출 지원을 통해 교포 고용을 촉진하고,교육.문화적 지원과 모국방문 기회확대등 유대강화방 안도 강구할 것』이라고 밝혔다.
〈李相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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