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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eek& cover story] KTX 타는곳 - 부산 방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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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이 가까워졌다. 서울에서 고속철을 타면 2시간 40분 뒤 부산역에 닿는다. 기존의 새마을호보다 1시간 30분 덜 걸리니 정말 일일 생활권이 된 셈이다. 광안리.태종대.자갈치 시장 등 언제 가도 반가운 곳들이 코앞으로 다가온 것이다.

뿐만 아니다. 고속철 개통 덕에 일본도 '앞동네'가 됐다. 여타 내륙 도시에 없는 해외여행 루트 일본 뱃길. 서울.대전.대구 등지의 사람들은 몰라서 이용할 수 없었고, 알았다 해도 부산까지 오는 데 시간이 오래 걸려 '그림의 떡'이었다.

부산의 여느 횟집에서 맛볼 수 있는 도다리회. 4월이면 특히 맛이 좋다. 부산의 친구를 만나러 훌쩍 떠날까. 떠나기 앞서 전화는 한통 해야겠지.

"친구야! 내 부산 간다. 도다리에 소주 한잔 하자."

부산=정용백 기자 <chungyb@joongang.co.kr>
사진=송봉근 기자 <bksong@joongang.co.kr>

*** 금정산 막걸리도 좋다

부산에는 바다만 있는 게 아니다. 부산 시민들의 사랑을 듬뿍 받는 명산이 있으니 바로 금정산(해발 801.5m)이다. 도심에 있지만 울창한 숲과 맑은 물이 흐르는 계곡, 기암절벽을 자랑한다. 금정산 산행과 향토음식 맛보기, 온천 목욕을 한꺼번에 즐길 수 있는 산행 코스를 추천한다.

지하철 1호선 범어사역에서 출발해 범어사→금정산 북문→금정산 동문→산성마을→온천장으로 이어지는 동선이다. 처음부터 끝까지 걸어가면 4~5시간 걸린다. 그러나 범어사역~범어사와 산성마을~온천장 구간에서 버스를 타면 2시간가량 단축된다.

꼬불꼬불한 산길을 걷다보면 범어사(051-508-3123.사진)가 나온다. 금정산 기슭에 자리잡은 범어사는 해인사.통도사와 함께 영남의 3대 사찰이다. 오랜 역사와 함께 수많은 고승을 배출했고 삼층석탑(보물 제250호).대웅전(보물 제434호).일주문(지방유형문화재 제2호) 등 여러 보물을 보유한 명찰이다. 범어사를 지나면 본격적인 금정산 산행이 시작된다. 동문을 지나 산성마을에 이른다. 이곳에선 간판 메뉴인 흑염소 불고기와 산성 토주를 파는 음식점이 120여곳이나 된다. 산성 막걸리는 몰래 술을 담그면 처벌하던 시절에도 박정희 대통령이 특별히 만들어도 좋다고 허락했던 유래 깊은 토속 명주다.

산길을 따라 내려오면 온천장을 만난다. 20여곳의 온천탕이 성업 중이고 특히 허심청(051-555-1121)은 한꺼번에 3000명이 들어갈 수 있는 초대형이다. 연간 100만명이 다녀가고 오전 5시30분 ~ 오후 10시 연중무휴로 영업한다. 온천장 일대에는 동래파전.갈비를 파는 집이 수두룩하다.

*** 내친 김에 일본까지

부산에서 일본은 매우 가깝다. 그래서 부산항에서 일본으로 가는 배편이 다양하다. 기항지가 시모노세키(下關).후쿠오카(福岡)).고쿠라(小槍).히로시마(廣島).오사카(大阪).쓰시마(對馬島) 6개 지역이나 된다. 여행지로 유명한 후쿠오카의 경우 부산에서 200㎞밖에 떨어져 있지 않다. 쓰시마는 불과 50㎞ 거리에 있다.

일본 뱃길 여행의 행선지 중 대표적인 후쿠오카 여행을 자세히 알아보자.

배편은 고속선과 페리, 두 종류다. 고속선은 출항 뒤 2시50분 만에 후쿠오카에 도착한다.

페리는 주로 오후 6시쯤 출발, 다음날 오전 9시 후쿠오카에 도착한다. 대신 페리에는 샤워장.화장실이 갖춰진 가족실.2인실 등 여러 종류의 객실이 있다. 밤바다 풍경을 즐기면서 호텔에 투숙하는 기분으로 여행하면 된다. 1박2일.2박3일.3박4일 등 일정도 다양하다.

1박2일의 경우 고속선을 타고 토요일 오전 8시30분 부산항에서 출발해 오전 11시30분이면 후쿠오카 하카다항에 도착한다. 세련된 도시를 구경하고 쇼핑을 즐기거나 맛집을 순례한다. 다음날 오후 2시 고속선을 타면 오후 5시쯤 부산항에 도착한다.

후쿠오카는 일본에서도 살기좋은 도시로 정평이 나 있다. 최고 번화거리인 덴진(天神)과 다자이후텐마구(신사), 영화관과 음식점이 즐비한 나카스 등 볼거리가 많다. 3박4일 일정이면 다양하게 보고 즐길 수 있다.

이외에 기타큐슈(北九州)의 스페이스월드, 나가사키의 하우스텐보스(네덜란드 마을) 등 테마파크 여행을 할 수도 있고, 벳푸.운젠 온천 등 유명한 온천에서 피로를 씻을 수 있다. 시모노세키 등 여러 지역에서 골프여행도 가능하다.

왕복 배편과 일본 내 호텔은 여행사에서 예약하는 것이 싸다. 여행박사(051-442-1451).투어부산여행사(051-248-7779) 등 일본전문 여행사들이 여러 곳 있다. 1박2일 자유여행 상품의 경우 11만9천원. 후쿠오카 시내 호텔 1박과 아침 식사, 왕복 배편 요금이 상품 가격에 포함돼 있다. 2박3일.3박4일 상품은 40만원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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